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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혼조세…재선급 출마 없을 듯

등록 2019.12.05 16: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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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유기준, 심재철, 윤상현 잇단 출마 선언

안상수, 주호영 의원도 출마 고심…김용태는 불출마

재선 추대론 불거졌으나 불출마 가능성 더 높아

 [서울=뉴시스] 차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석호·유기준·심재철 의원(왼쪽부터)

[서울=뉴시스] 차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석호·유기준·심재철 의원(왼쪽부터)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9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선거 판세는 특정 후보가 우위를 점하기 보다는 혼조세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당 내에서는 쇄신 차원에서 중진 보다는 재선급에서 원내 지휘봉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도 있었으나, 실제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10일 물러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가 며칠 남아 있지만, 당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원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앞당겼다. 이에 따라 6일 원내대표 선거일정이 공고되면 9일 경선에서 새 원내사령탑이 가려지게 된다.

5일 현재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강석호(64·3선), 유기준(60·4선), 심재철(61·5선) 등 중진 3명으로 모두 60대다. 여기에 3선 윤상현 의원도 출마를 결정하면서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4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강 의원은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을 지역구로 둔 3선이다. 당의 지지세가 높고 보수 텃밭이나 다름없는 TK(대구·경북)에 거점을 두면서도 비박계임에도 탄핵사태 당시 탈당을 택하지 않고 당에 남은 잔류파다.

유 의원은 부산 서구·동구를 지역구로 둔 4선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수도권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한 PK(부산·경남)에 거점을 두고 있다. 잔류파이면서도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심 의원은 수도권인 안양 동안구을에서 16대부터 내리 5선을 지낸 중진이다. 탄핵 사태 당시 당에 남았으나 특정 계파 색채 보다는 중립적인 성향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 의원은 인천 미추홀구을 지역구에서 3선을 달성한 중진으로 친박계 출신이지만 당 지도부에 보수대통합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주호영 의원과 안상수 의원 등 일부 중진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은 주변으로부터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말했고, 다른 중진은 "나경원 원내대표 제체로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갑자기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공천이나 보수통합 문제 등이 걱정되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한편에서는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반영해 과감한 변화를 주기 위해 초·재선급을 원내사령탑으로 내세우자는 목소리도 있다. 당 주변에선 김도읍, 주광덕 의원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중진이 초선 또는 재선과 경쟁하는 5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원내대표 후임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재선 의원 중 한 명을 원내대표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혁신모임 '통합, 전진'이 열리고 있다. 백승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9.12.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혁신모임 '통합, 전진'이 열리고 있다. 백승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만 지난번 선거에서 계파색이 없고, 당의 이미지 제고, 당 내 투명성과 민주화를 원내대표 요구조건으로 제시한 것처럼, 이번에도 차기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이나 자질을 정리해서 내놓을 계획이다. 계파나 당의 통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초·재선 중에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특정인의 이름이 거명되거나 출마를 준비중인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엄혹한 정국에서 당을 제대로 이끌어가려면 역량이 중요한데 아무래도 초·재선은 중진에 비해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반드시 초·재선 의원만이 당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계파색이 예전보다 덜해진 건 사실이지만 언제든지 내재돼 있던 계파갈등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선수가 높고 낮음을 떠나 당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 재선 의원은 "새 원내대표는 초선 보다는 재선 의원이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대체로 공감한다"면서도 "초·재선 전체 힘을 모아도 과연 원내대표가 될 수 있을지에 고민하는 의원들이 많다. 특히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초·재선 뜻을 하나로 모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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