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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등 제주 "좁아서 교사가 열심히 안가르치면 소문나요"

등록 2019.12.06 11:14:42수정 2019.12.06 1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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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수능 평균성적 1위 기록한 제주교육 배경에 관심

기초학력 미달-중도탈락 학생 프로그램 성공적으로 정착

제주대 등 정시비중 높아 학생들 평소 수능 공부량 많아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4일 오전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9.12.04.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4일 오전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9.12.0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지역 수험생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이 10년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 교육관계자는 학생의 노력과 교사의 헌신, 도교육청의 지원도 있었지만 육지에 비해 좁은 제주사회의 특성, 제주대학교의 높은 정시 비율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0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 수험생은 국어·수학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능성적 분석을 시작한 지난 2010학년도 이후 10년간 이어진 성과다.

절대평가로 시행한 영어영역과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표준점수 발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원충민 제주도교육청 진학지원 장학사는 “종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학생들의 노력이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본다”면서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겠지만 제주의 학구열은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제주시 제주제일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들이 시험을 치르는 제자를 응원하고 있다. 2019.11.14.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제주시 제주제일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들이 시험을 치르는 제자를 응원하고 있다. 2019.11.14. [email protected]


이어 “제주는 전 지역이 1시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는 섬이라는 특성상, 대입관련 정책이 빠르게 효과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창건 도교육청 진학지원 장학관은 “도교육청은 학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예산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전국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주교육청감은 아이 한 명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슬로건으로 학생들을 대한다”면서 “중도탈락 학생을 학교로 돌아오게 하는 ‘혼디거녕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학관은 또 “일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밤늦게까지 남아 학생들을 지도하는 노력도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지역사회가 좁다보니 교사들이 아이들을 실제 가족처럼 생각하고 열심히 가르친다. 육지에서 온 교사들은 힘들어하기도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육지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제주로 왔다는 A교사는 “제주사회는 좁아서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다는 소문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학업에 열성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사대부고 학생회 학생들이 15일 오전 제주시 남녕고등학교에서 피켓을 들고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18.11.15. bsc@new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사대부고 학생회 학생들이 15일 오전 제주시 남녕고등학교에서 피켓을 들고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18.11.15. [email protected]


◇정시 비율 높은 제주대, 끝까지 수능 준비해야

제주지역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제주대학교의 높은 정시 비율이 수능 성적을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동연 장학사는 “서울 상위권 대학과 비교하면 제주대의 정시 비율은 굉장히 높은 편”이라면서 “수능최저등급을 설정하고 있는 수시 전형의 비율도 수도권은 30%가 채 안 되지만 제주대는 40%를 넘어선다. 결국 대학 진학을 위해선 끝까지 수능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20학년도 제주대의 정시 비율은 34.2%지만 ‘인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 비율은 27%로 낮다. 지난 2017학년도 이전 제주대의 정시 비율은 50% 이상이었다.

정시 확대에 찬성하는 제주사회 분위기도 수능 준비 몰입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대입 제도에 여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전국평균이 63.2%였지만 제주는 84.6%로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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