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워킹맘 늘어난다…고임금·상용직·전문직 증가세
통계청, '2019년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 발표
자녀둔 기혼女 경제활동 참가율·고용률 전년대비↑
제조·금융업 종사자↑…상용직 비중도 2.8% 증가
월 200보다 더 받는 여성 늘어…"고용 질 나아져"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여성 구직자들이 지난 10월 23일 전북 전주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장을 찾아 간접 참여업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23. [email protected]
단순 노동보다는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는 워킹맘의 비중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 항목)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실업자)은 63.6%로, 1년 전(63.4%)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엔 이 수치가 58.4%로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1년 전(58.2%)과 비교하면 역시 0.2%p 상승했다.
취업자만의 비율을 따지는 고용률을 보면 기혼 여성은 61.9%, 자녀가 있는 경우는 57.0%로 각각 전년 대비 0.3%p씩 올랐다. 고용률은 자녀 수가 1명일 땐 58.2%, 2명일 땐 56.5%, 3명 이상일 땐 53.1%로 자녀가 적을수록 높았다. 또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49.1%, 7~12세 61.2%, 13~17세 66.1%로 자녀가 어릴수록 낮았다.
고용률은 올랐지만, 취업자 수는 줄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 중 취업자는 총 282만7000명으로, 1년 전(287만1000명)보다 4만3000명(1.5%) 감소했다. 이는 곧 조사 대상이 되는 여성 인구 전체보다 취업자의 감소 폭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전체는 496만명으로, 1년 전(506만3000명)보다 10만4000명(2.0%) 감소, 취업 여성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다.
워킹맘 절반 이상이 간병인, 사회복지사, 학원 강사 등을 포함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비중 52.6%)에 종사했다. 그러나 이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취업자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를 멈췄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22.6%)을 차지하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3년째 지속해서 수가 줄고 있다. 감소 폭은 올해 (-5.5%)로, 2018년(-2.9%), 2017년(-2.3%)에 비해 컸다.
[서울=뉴시스]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자녀 나이가 6세 이하인 여성의 고용률은 49.1%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6세 이하(1.0%포인트), 7~12세(1.4%포인트)에서 고용률이 소폭 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반면 비중이 낮은 산업인 광·제조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는 취업 여성이 2.3%, 0.8% 증가했다. 직업별로 나눠 봐도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1.3% 늘어난 반면 판매 종사자(-5.1%), 서비스 종사자(-4.3%), 사무 종사자(-1.3%) 등은 감소했다.
임금근로자가 229만명으로 대부분(81.0%)이었다. 2016년 234만4000명에서 2017년 231만4000명, 2018년 228만6000명으로 내리 감소하던 임금근로자는 올해 들어 소폭 늘었다. 이 중 상용 근로자가 164만9000명(72.0%), 임시·일용 근로자가 64만1000명(28.0%)이었다. 전년 대비 상용직이 2.8%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6.0% 큰 폭으로 줄었다.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역시 53만8000명으로 1년 전(58만5000명)보다 4만7000명(-8.0%) 감소했다.
매달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의 임금을 받는 취업 여성이 75만7000명(33.1%)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200~300만원 미만(67만5000명·29.5%), 300~400만원 미만(32만5000명·14.2%), 400만원 이상(29만8000명·13.0%), 100만원 미만(23만5000명·1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 달에 200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중은 지난해 49.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43.4%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월 임금이 200만원을 넘는 비중은 50.9%에서 56.7%로 올랐다.
2016년부터 200만원 미만 월급을 받는 여성들의 수는 지속해서 줄고 있지만, 그 이상을 받는 여성들은 늘고 있는 현상이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 취업자 수는 매월 증가하고 있으며 임금 근로자 비중, 그중에서도 상용직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보면 지표상 고용의 질이 나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에 비해 여성들이 취업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6일 통계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 취업자가 한 달에 200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중은 지난해 49.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43.4%로 낮아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email protected]
연령별로 보면 40~49세가 148만7000명으로 절반 이상(52.6%)이었다. 30~39세(109만5000명·38.7%), 50~54세(15만4000명·5.4%), 15~29세(9만1000명·.3.2%) 등이 뒤를 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를 둔 기혼 취업 여성이 줄었다.
대졸 이상인 경우가 180만6000명으로 63.9%였다. 고졸은 95만4000명, 중졸 이하는 6만7000명이었다. 고졸과 중졸 이하 여성 취업자가 각각 -5.5%, -5.0% 감소한 반면 대졸 이상은 0.9% 증가했다.
자녀가 어릴수록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이 적었다. 자녀의 나이가 6세 이하면 33.6시간을, 7~12세면 37.5시간을, 13~17세면 39.5시간을 일했다.
이 통계는 경력단절여성 통계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제시한 핵심 고용 연령층인 15~54세를 기준으로 작성되고 있다. 지난 4월 14~20일 일주일간 전국 약 23만1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