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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워킹맘 늘어난다…고임금·상용직·전문직 증가세

등록 2019.12.06 12:00:00수정 2019.12.06 14: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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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 발표

자녀둔 기혼女 경제활동 참가율·고용률 전년대비↑

제조·금융업 종사자↑…상용직 비중도 2.8% 증가

월 200보다 더 받는 여성 늘어…"고용 질 나아져"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여성 구직자들이 지난 10월 23일 전북 전주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장을 찾아 간접 참여업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23.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여성 구직자들이 지난 10월 23일 전북 전주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장을 찾아 간접 참여업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아직도 대다수 여성이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고 있지만, 비교적 괜찮은 직장을 가진 '워킹맘'(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노동보다는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는 워킹맘의 비중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 항목)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실업자)은 63.6%로, 1년 전(63.4%)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엔 이 수치가 58.4%로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1년 전(58.2%)과 비교하면 역시 0.2%p 상승했다.

취업자만의 비율을 따지는 고용률을 보면 기혼 여성은 61.9%, 자녀가 있는 경우는 57.0%로 각각 전년 대비 0.3%p씩 올랐다. 고용률은 자녀 수가 1명일 땐 58.2%, 2명일 땐 56.5%, 3명 이상일 땐 53.1%로 자녀가 적을수록 높았다. 또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49.1%, 7~12세 61.2%, 13~17세 66.1%로 자녀가 어릴수록 낮았다.

고용률은 올랐지만, 취업자 수는 줄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 중 취업자는 총 282만7000명으로, 1년 전(287만1000명)보다 4만3000명(1.5%) 감소했다. 이는 곧 조사 대상이 되는 여성 인구 전체보다 취업자의 감소 폭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전체는 496만명으로, 1년 전(506만3000명)보다 10만4000명(2.0%) 감소, 취업 여성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다.

워킹맘 절반 이상이 간병인, 사회복지사, 학원 강사 등을 포함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비중 52.6%)에 종사했다. 그러나 이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취업자 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를 멈췄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22.6%)을 차지하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3년째 지속해서 수가 줄고 있다. 감소 폭은 올해 (-5.5%)로, 2018년(-2.9%), 2017년(-2.3%)에 비해 컸다.
[서울=뉴시스]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자녀 나이가 6세 이하인 여성의 고용률은 49.1%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6세 이하(1.0%포인트), 7~12세(1.4%포인트)에서 고용률이 소폭 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자녀 나이가 6세 이하인 여성의 고용률은 49.1%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6세 이하(1.0%포인트), 7~12세(1.4%포인트)에서 고용률이 소폭 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반면 비중이 낮은 산업인 광·제조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는 취업 여성이 2.3%, 0.8% 증가했다. 직업별로 나눠 봐도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1.3% 늘어난 반면 판매 종사자(-5.1%), 서비스 종사자(-4.3%), 사무 종사자(-1.3%) 등은 감소했다.

임금근로자가 229만명으로 대부분(81.0%)이었다. 2016년 234만4000명에서 2017년 231만4000명, 2018년 228만6000명으로 내리 감소하던 임금근로자는 올해 들어 소폭 늘었다. 이 중 상용 근로자가 164만9000명(72.0%), 임시·일용 근로자가 64만1000명(28.0%)이었다. 전년 대비 상용직이 2.8%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6.0% 큰 폭으로 줄었다.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 역시 53만8000명으로 1년 전(58만5000명)보다 4만7000명(-8.0%) 감소했다.

매달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의 임금을 받는 취업 여성이 75만7000명(33.1%)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200~300만원 미만(67만5000명·29.5%), 300~400만원 미만(32만5000명·14.2%), 400만원 이상(29만8000명·13.0%), 100만원 미만(23만5000명·1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 달에 200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중은 지난해 49.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43.4%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월 임금이 200만원을 넘는 비중은  50.9%에서 56.7%로 올랐다.

2016년부터 200만원 미만 월급을 받는 여성들의 수는 지속해서 줄고 있지만, 그 이상을 받는 여성들은 늘고 있는 현상이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 취업자 수는 매월 증가하고 있으며 임금 근로자 비중, 그중에서도 상용직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보면 지표상 고용의 질이 나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에 비해 여성들이 취업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6일 통계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 취업자가 한 달에 200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중은 지난해 49.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43.4%로 낮아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6일 통계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 취업자가 한 달에 200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중은 지난해 49.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43.4%로 낮아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email protected]


연령별로 보면 40~49세가 148만7000명으로 절반 이상(52.6%)이었다. 30~39세(109만5000명·38.7%), 50~54세(15만4000명·5.4%), 15~29세(9만1000명·.3.2%) 등이 뒤를 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를 둔 기혼 취업 여성이 줄었다.

대졸 이상인 경우가 180만6000명으로 63.9%였다. 고졸은 95만4000명, 중졸 이하는 6만7000명이었다. 고졸과 중졸 이하 여성 취업자가 각각 -5.5%, -5.0% 감소한 반면 대졸 이상은 0.9% 증가했다.

자녀가 어릴수록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이 적었다. 자녀의 나이가 6세 이하면 33.6시간을, 7~12세면 37.5시간을, 13~17세면 39.5시간을 일했다.

이 통계는 경력단절여성 통계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제시한 핵심 고용 연령층인 15~54세를 기준으로 작성되고 있다. 지난 4월 14~20일 일주일간 전국 약 23만1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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