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마트 바닥 찍었나…4분기 반등 기대

등록 2019.12.08 06:1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민가격' 본격 성과…쓱데이는 흥행대박

오프라인 회복세, 온라인은 성장 여지 커

쿠팡 투자 유치 빨간불, 이마트엔 희소식

(사진=지난 2일, 쓱데이를 맞은 이마트 성수점 모습. 신세계그룹 제공)

(사진=지난 2일, 쓱데이를 맞은 이마트 성수점 모습. 신세계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이커머스에 밀려 추락하던 대형마트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업계 일부에서 퍼지고 있다. 특히 쓱데이를 성공으로 이끈 이마트의 4분기(10~12월) 성적표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 3분기(7~9월) 연결기준 순매출은 5조63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5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전년 동기(1947억원) 대비 40.3% 넘게 줄긴 했지만 전 분기 영업손실(-299억원)과 비교하면 한 숨 돌린 결과다.

올 초부터 시작된 초저가 프로모션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프로젝트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운영 중이다. 출시 100일 만에 4900원짜리 와인이 84만명 팔려나가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생수와 물티슈 등은 신규 고객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4분기엔 하락세를 마치고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달 2월 신세계그룹의 통합 할인행사인 '쓱데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한 4000억원을 넘어섰다. 계열사 중 이마트가 선봉에 섰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밀려 한산했던 대형마트가 할인폭이 큰 와인과 한우 등을 사려고 나온 이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마진율을 낮춘 만큼 영업이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신 온라인 채널에 밀리던 분위기를 반전시켜 오프라인으로 손님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에서도 최근 들어 이마트의 오프라인 회복을 점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마트 기존점 부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소비자 물가와 온라인 침투율"이라며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온라인 침투율 성장세 둔화를 고려하면 11월부터 이마트 오프라인 기존점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쓱배송 성장과 새 대표 체제 하에서의 체질개선에 거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쓱닷컴은 아직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성장 여지가 많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쓱닷컴 출범 초기라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4분기부터는 성장이 빨라질 전망"이라며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강희석 대표의 부임으로 체질이 개선될 것이다. 전문점사업부나 제주소주 등 적자사업부의 폐점 또는 축소가 빨라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은 경쟁사인 쿠팡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쿠팡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소프트뱅크가 14년 만에 분기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것을 두고, 쿠팡이 더 이상 소프트뱅크의 돈을 끌어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최초로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던 2015년 온라인 쇼핑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가 투자액이 소진되고 경쟁이 완화됐던 2017년 이마트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지난해 쿠팡이 20억 달러를 추가 유치하면서 이마트 주가는 다시 크게 하락했는데, 2020년 쿠팡 위기설이 다시 등장하며 이마트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