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대북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싱가포르 항만 억류...경매 가능성

등록 2019.12.07 08: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2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될지 관심

[서울=뉴시스]러시아 선박사 구드존 소유의 세바스토폴 호. <사진출처:구드존 홈페이지> 2019.12.07

[서울=뉴시스]러시아 선박사 구드존 소유의 세바스토폴 호. <사진출처:구드존 홈페이지> 2019.12.0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러시아 선박이 싱가포르 항만 당국에 억류됐다.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 호처럼 경매처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인테르팍스 등은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항만 당국이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 호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 소유주인 러시아 선박회사 ‘구드존’ 관계자는 세바스토폴 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한 후 보조엔진이 고장났는데 이 선박을 수리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를 받을까 우려한 대다수 선박수리 회사들이 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정유회사들 역시 제3자 제재를 우려해 세바스트폴호에 연료제공을 거부하면서 이 선박은 싱가포르 항에 머물러야 했고, 결국 항만시설 사용료를 제대로 내지못해 싱가포르 항만 당국에 억류되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납 항만시설 사용료를 내지못하면 세바스토폴호는 싱가포르 당국에 압류된 후 경매 처분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오는 17일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세바스토폴호는 지난해 8월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불법환적을 통해 북한에 석유와 정유 제품을 옮긴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이 선박은 제3자 제재를 우려한 제3국 기업들로부터 거래 거부를 당해왔으며,지난해 10월에는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한국의 정유회사들이 연료제공을 거부하면서 한달 넘게 부산항에 정박해 있었다.

제재 전문가인 미국의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선임고문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선박수리)회사들이 (미국으로부터) 제3자 제재를 받을까 우려해 세바스토폴호에 물자제공을 거부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싱가포르 뿐 아니라 다른 나라 항만당국에도 대북제재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유엔 대북제재를 어기고 지난해 3월 북한 석탄을 운반하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억류됐다. 이후 미국 검찰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과 선박 수리에 미국 달러를 사용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 선박을 압류ㅎ 했고, 이후 미국령 사모아 파고파고항으로 이동시켰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미 법원의 절차에 따라 지난 8월 경매를 통해 매각됐다.

미 법원이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귀국해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고김동식 목사가 이 선박에 대해 낸 소유권을 인정하면서, 매각대금은 두 유족들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