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에 '노란조끼'등장..경찰과 충돌

등록 2019.12.08 07:16: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7일 주말 시위로 전국 곳곳 교통마비

10일엔 대규모 전국 파업 예정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참석한 대규모 시위로 에펠탑과 초고속 열차 등이 운영을 중단했다. 2019.12.6.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참석한 대규모 시위로 에펠탑과 초고속 열차 등이 운영을 중단했다. 2019.12.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프랑스를 뒤덮고 있는 연금개혁 반대 대규모 시위에 7일(현지시간)  '노란 조끼' 활동가들이 가세하면서  이 날 파리시내에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고 AP통신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파리 경찰은 이날 수천 명의 노란 조끼 시위대가  센강 부근 프랑스 정부청사 단지에서 파리 동남부를 가로질러 행진하는 동안 이들과 곳곳에서 다툼을 벌였다.  전국 각지에서 다른 시위대들도 고속도로 봉쇄와  열차 운행 중단에 가담해 주말 프랑스 전국의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오래 전부터 외쳐왔던 경제불평등 해소와 함께 최근 극심하게 반대하고 있는 정부의 연금개혁안 취소를 요구했다.  대부분은 평화시위를 벌였지만  일부는 경찰을 향해 투석을 하거나 경찰관을 밀치는 등 마찰을 빚어서 진압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일이 되풀이되었다.

5일 개최된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약 80만 명이 참가했다. 시위에는 운수,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대거 자리했다. 노조들은 오는 10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철도, 항공관제 부문 노조는 10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파리 교통공단(RATP) 노조도 같은 입장이다. 이들은 "공은 이제 정부로 넘어갔다. 연금 개혁안을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마크롱 대통령은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 해에도 정부의 친 시장개혁 정책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 반정부 시위로 지지율이 25%까지 추락하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한 시위 남성이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전국적으로 20만 명 가까운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중교통과 에펠탑 등 각종 명소의 운영이 중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5년까지 하나의 국가연금 체제를 만들려 하고 있으나 반대파는 그의 계획대로라면 퇴직금 수령 나이가 높아지고 연금 실수령 금액은 줄어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019.12.06.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한 시위 남성이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전국적으로 20만 명 가까운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중교통과 에펠탑 등 각종 명소의 운영이 중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5년까지 하나의 국가연금 체제를 만들려 하고 있으나 반대파는 그의 계획대로라면 퇴직금 수령 나이가 높아지고 연금 실수령 금액은 줄어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019.12.06.

일부 불편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위는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프랑스인 60%가 연금 개혁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 76%가 연금 개혁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64%는 친기업 성향인 현 정부의 개혁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노조들은 10일을 전국 총파업의 날로 정했다.

루앙의  51세 실직자 에마뉘엘 뷔케는 이번 연금개혁 반대 시위로 그 동안 시들해진 노란조끼 운동이 되살아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란조끼가 거리에 돌아왔다.  이는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난해 투쟁으로 작은 부스러기 밖에는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  정부의 개혁은 점점 더 완강하게 계속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시위와 파업에 친숙한 프랑스 국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재택 근무를 하거나 출퇴근 카풀 앱을 사용하거나 자전거, 스쿠터 출근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외국 관광객과 여행객들은 힘들게 소셜 미디어 등을 이용해 교통 파업이 없는 곳을 우회해서 이동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