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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올해 베스트셀러 '나' 에세이 강세..소설은 하락

등록 2019.12.09 10: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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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상위 30위권 내 동일 저자 없이 다양

유튜버·교양프로 추천 도서 판매 상승세

[서울=뉴시스]소설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사진 = 문학동네 제공) 2019.12.0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소설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사진 = 문학동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

교보문고는 9일 2019년 연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공개하며 올해 서점가에 나타난 특성을 '오나나나'로 압축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차트 1위는 소설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혜민 스님의 '고용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2위,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리골 했다'가 3위였다.베스트셀러 차트 1~3위 모두 에세이가 차지한 것이다.

교보문고는 올해 분석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요인이 '나'라는 존재였다고 밝혔다.

에세이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장르다. 에세이를 읽으며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이러한 에세이 장르의 강세의 밑바닥에 '나'에 대한 관심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 1인 가구수는 점차 늘고 있고'나' 중심의 생활방식 및 관점으로의 변화도 올해 트렌드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나아가 과거 인간 관계가 오프라인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비대면 방식이 늘어나는데서 오는 정서적 갈증에 에세이 인기 바람이 불었던 것 아니겠냐고 교보문고 측은 추측했다.

또 올해 베스트셀러 차트에 이름을 올린 상위 30위 도서들 중 동일 저자의 작품이 단 한 권도 없었다. 2017년 5명, 지난해 4명의 저자 작품이 중복됐던 것과 비교된다.

이와 함께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 평균 판매부수 중 상위권 도서에 판매량이 쏠려있다거나 1위 도서의 판매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통해, 독서시장에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따라 사기보다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려는 움직임이 엿보였다.

이외 올해 도서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아동, 취업·수험서, 가정생활 분야는 판매가 늘고 소설, 시·에세이, 여행 분야에선 하락세를 보였다.

소설의 경우 올해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두 명이나 나와 특수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소설 판매를 앞지르며 호조를 보이던 일본 소설도 올해 국제 정치적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판매율이 급하락하면서 소설 분야 판매율은 -10%를 나타냈다.

책을 주제로 활동하는 유튜버나 TV 교양프로그램으로 인한 판매 신장 효과도 두드러졌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연금술사' 등은 몇 년간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했다가 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북튜버 영상에 소개되면서 판매가 갑자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TV 교양프로그램에 소개된 책들도 방송 이후 판매량이 최소 1.4배에서 많게는 4.7배까지 껑충뛰었다.

성별 및 연령별로 보면 여성(60.5%) 독자가 남성(39.5%)보다 많았고 40대의 경우 여성(21.4%)과 남성(11.5%) 모두 가장 많은 구매율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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