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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연구원, 국가표준시보국 시험방송 송출 개시…장파 활용

등록 2019.12.09 1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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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아우르는 '가장 정확한 표준시' 제공 시동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 전경.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 전경.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반도 전역에 가장 정확한 표준시를 제공키 위한 국가표준시보국이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국가표준시보국은 주파수 대역이 긴(30~300㎑) 장파(long-wave)를 이용해 대한민국 표준시를 보급하는 국가 기간인프라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오는 11일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에서 송출식과 함께 시험방송을 본격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KRISS는 성공적으로 시험방송을 완료하면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하는 반경 1000㎞ 수준의 본방송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은 2020년 12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안테나 높이는 135m이며 송신주파수 대역은 65㎑, 출력은 50㎾다.

표준시 보급은 시각 동기화를 목적으로 한다. 문자나 음성 등 모든 정보를 주고받을 때에는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시각이 지연없이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시각 동기화는 유무선 통신망, 금융 및 전자상거래, 보안시스템, 항법시스템 등 수많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KRISS는 가장 정확한 시각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84년부터 표준주파수국을 건설, 5㎒의 일정한 단파 주파수로 표준시각을 송출하고 있다. 하지만 단파 방송은 수신이 되지 않는 음영 지역이 존재하고 실내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장파방송국 보유현황.

장파방송국 보유현황.

현재 시각 동기화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 (GPS)도 실내나 지하 등에서 신호를 받기 어렵다는 점은 마찬가지며 재밍(jamming)과 같은 전파방해에 취약하다. 신호가 수신되지 않거나 잘못된 신호가 수신될 경우 통신 불능, 금융거래 정지, 전력망 블랙다운 등 국가적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KRISS는 단파의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장파를 활용한 국가표준시보국 설립을 추진해 왔다. 장파는 송신탑 하나로 반경 1000km 이상 전파를 송출할 수 있으며, 건물을 투과하기 때문에 소형 수신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시각 정보를 받을 수 있다.

KRISS 시간표준센터는 이번 시험방송을 통해 한반도 전역에 표준시를 송출하는 본방송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수신기 개발, 변복조시스템 설계 등의 연구로 시각동기 정확도와 수신감도를 향상시켜 최상의 송출 조건을 갖출 예정이며 시각 이외의 공공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데이터채널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RISS 유대혁 시간표준센터장은 "전파방해에 취약한 GPS의 의존도를 낮추고 유사시 즉각 한반도 전역에 활용 가능한 표준시각 보급망을 형성할 것”이라며 “국가표준시보국은 전력·통신·방송 등 정밀 연동이 필요한 국가 기반산업의 시각 동기는 물론 기상·재난 등 공익 정보를 전파를 통해 제공하는 인프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KRISS 박상열 원장은 “국가표준시보국은 사회적 응용 분야를 창출하는 국가 인프라로 이미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많은 선진국이 GPS와 장파 방송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본방송국이 구축되면 경제적 효과는 물론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 또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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