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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처 여론조사]'돼지열병 불안감'…농식품부, 종합순위 4계단 하락

등록 2019.12.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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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8개 행정부처 11월 정책 지지도 조사 발표

9월 4위→10월 3위→11월 7위…33.2% '잘하고 있다' 평가

100점 만점에 40.8점…전체 부처 평균(40.1점)은 상회

[행정부처 여론조사]'돼지열병 불안감'…농식품부, 종합순위 4계단 하락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넉 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 수행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 평가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 농가에서 바이러스 확산은 막았지만 살처분 과정에서 침출수(돼지 핏물) 유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ASF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탓으로 해석된다.

10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11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 18개 부처 가운데 농식품부의 순위는 7위로 10월(3위)보다 4계단 하락했다. 긍정평가에서는 6번째로, 부정평가는 11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평가에서 농식품부는 ASF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 돼지 전량을 수매·살처분 하는 등 과감한 조치로 눈에 띄게 상승한 긍정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지방자치단체의 돼지 살처분 과정에서 조치 미흡으로 인근에 침출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상황이다. 야생 멧돼지 관리 주무부처는 환경부지만 전반적인 ASF에 대한 불안감이 가축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농식품부에 대한 부정 평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2%는 농식품부가 정책을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지난 8월 28.1%였지만, 9월(30.1%) 30%대로 올라선 뒤 유지되고 있다. '매우 잘한다'는 답변은 7.7%, '잘하는 편'이라는 답변이 25.5%였다.

반면 농식품부가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48.9%로 10월(42.6%)보다 늘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도 8월 13.9%포인트(p)에서 9월 7.2%p, 10월 9.2%p로 좁혀졌다가 11월 다시 15.7%p로 확대됐다.

농식품부 정책을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7.9%로 조사됐다. 다만 이 비율은 9월(31.2%), 10월(23.7%)에 이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농식품부의 정책 수행에 대한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한 결과는 40.8점으로, 10월(44.5점)보다 3.7점 하락했다. 7월(42.5점), 8월(42.2점)에 비해 9월(45.1점) 부터는 40점대 중반으로 크게 올랐지만 다시 과거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셈이다. 다만 6~10월 기간 매달 행정 부처 평균(6월 41.2점, 7월 41.2점, 8월 41.6점, 9월 41.2점, 10월 40.1점) 점수는 상회하는 성적표다.


[행정부처 여론조사]'돼지열병 불안감'…농식품부, 종합순위 4계단 하락


주요 정책 대상자인 농림어업 종사자들의 점수는 35.8점에 그쳤다. 부정평가 비율이 60.9%로 긍정평가(30.7%)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특히 부정평가 비율은 전월(51.2%)에 비해 9.7%p나 상승했다.

학생(43.9점)과 사무직(43.6점)에서 40점 이상의 양호한 점수를 매겼고, 그 다음으로 가정주부(36.9점), 노동직(36.9점), 자영업(36.7점) 등 순이었다.

지역별로 나눠 보면 농지가 많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52.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제주(44.0점), 강원(42.6점), 경기·인천(42.1점)에서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34.3점), 대구·경북(38.1점) 등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40~49세가 47.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 다음으로는 19~29세(44.8점), 50~59세(40.1점), 60세 이상(36.8점), 30~39세(34.6점) 순이었다.

진보층에선 57.8점의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보수층에선 27.8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매겼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59.6점을,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24.5점을 줘 극명히 갈렸다. 민주평화당 지지자로부터 62.1점, 바른미래당 지지자로부터 23.4점, 정의당 지지자로부터 48.1점을 얻었다.

이번 조사는 10월16일과 지난달 15일 무선 전화면접(10%)·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1명이 응답을 완료해 5.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행정부처 여론조사]'돼지열병 불안감'…농식품부, 종합순위 4계단 하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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