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여론조사]외교부, 지소미아·방위비 우려 속 긍정평가 두 달째 3위
긍정평가 비중 7월부터 내리막…11월에도 3위
100점 평점 환산시 41.5점…18개 부처 중 5위
지소미아·방위비 외교안보 이슈에도 선전 평가
한·아세안 준비 만전, '펭수' 외교부 방문 화제
[서울=뉴시스]
지난달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관련 이슈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파행 등 외교·안보 악재가 불거졌지만 추가 하락을 피하며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세안 10개국 대사 초청 오찬 등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한 데다 EBS 대세 캐릭터 '펭수'의 외교부 방문 등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뉴시스가 창사 1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1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 외교부의 정책수행 평가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8.6%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가운데 '매우 잘한다'는 16.5%, '잘하는 편이다'는 응답은 22.1%였다.
긍정 평가 비중은 지난 7월 43.7%에서 8월 43.3%, 9월 41.7%, 10월 39.4%로 넉 달 연속 하락세다. 18개 부처 가운데 긍정 평가 순위는 지난 9월 1위에서 10월 3위로 떨어진 후 순위 변동이 없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외교부의 정잭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하면 41.5점으로 18개 행정부처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18개 행정부처 평균은 40.1점이었고, 상위권에는 보건복지부(47.1점), 행정안전부(44.4점), 중소벤처기업부(42.8점), 과학기술정보통신부(42.8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달에는 지소미아 종료를 비롯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외교·안보 이슈가 전면에 떠오르며 한일, 한미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로 인해 정책수행 평가에서 내리막길이 예상됐지만 지난 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나고야(일본)] 전진환 기자 = 강경화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23일 오후(현지시각)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1.23. [email protected]
하지만 지소미아 종료를 6시간 앞두고 파국을 피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2일 언제든지 지소미아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하고, 수출관리 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대 품목의 수출 규제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절차를 정지키로 했다.
한국과 미국이 내년에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지난달 18부터 이틀간 진행된 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에서 미국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파행을 빚었다. 미국은 항목 신설을 통한 대폭 증액을 요구한 반면 한국은 SMA 틀 안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을 주장했다. 외교부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전을 기한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이태호(오른쪽) 외교부 제2차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4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외교부는 EBS 대표 캐릭터인 '펭수'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펭수는 외교부 정식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지난달 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 영상 촬영을 위해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실제 유튜브에서 '펭수 외교부 장관 만난 썰. 6개 지역 외교관 총출동!(feat.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영상은 조회수 160만을 돌파했다. 외교부에 대한 정책 수행 평가를 응답자별로 분석하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호감을 갖고 있는 진보층, 광주·전라지역, 40대에서 긍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보수층, 대구·경북 지역, 60세 이상에서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외교부 정책수행 지지도는 100점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63점)에서 가장 높았고, 중도층(36.1점), 보수층(23.2점)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49.9점) ▲20대(40.8점) ▲30대(40.1점) 순으로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50대(39.2점)와 60대 이상(38.1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렸다. 성별로는 남성(41.1점)보다 여성(42점)이 외교부의 정책 수행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6명이 응답을 완료해 5.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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