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행정부처 여론조사]외교부, 지소미아·방위비 우려 속 긍정평가 두 달째 3위

등록 2019.12.10 09: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긍정평가 비중 7월부터 내리막…11월에도 3위

100점 평점 환산시 41.5점…18개 부처 중 5위

지소미아·방위비 외교안보 이슈에도 선전 평가

한·아세안 준비 만전, '펭수' 외교부 방문 화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외교부가 정책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긍정 평가가 두 달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관련 이슈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파행 등 외교·안보 악재가 불거졌지만 추가 하락을 피하며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세안 10개국 대사 초청 오찬 등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한 데다 EBS 대세 캐릭터 '펭수'의 외교부 방문 등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뉴시스가 창사 1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1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 외교부의 정책수행 평가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8.6%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가운데 '매우 잘한다'는 16.5%, '잘하는 편이다'는 응답은 22.1%였다.

긍정 평가 비중은 지난 7월 43.7%에서 8월 43.3%, 9월 41.7%, 10월 39.4%로 넉 달 연속 하락세다. 18개 부처 가운데 긍정 평가 순위는 지난 9월 1위에서 10월 3위로 떨어진 후 순위 변동이 없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부정평가는 55.1%로 18개 부처 평균(49.8%)보다 높은 5위를 기록했다. '매우 잘못한다'는 응답은 32.1%,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23%였다. 18개 부처에서 부정 평가 순위는 8월 11위, 9월 10위에 불과했지만 지난 10월 5위로 뛰어오른 뒤 두 달째 악화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모른다'는 무응답은 6.3%였다. 

외교부의 정잭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하면 41.5점으로 18개 행정부처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18개 행정부처 평균은 40.1점이었고, 상위권에는 보건복지부(47.1점), 행정안전부(44.4점), 중소벤처기업부(42.8점), 과학기술정보통신부(42.8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달에는 지소미아 종료를 비롯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외교·안보 이슈가 전면에 떠오르며 한일, 한미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로 인해 정책수행 평가에서 내리막길이 예상됐지만 지난 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나고야(일본)] 전진환 기자 = 강경화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23일 오후(현지시각)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1.23.    amin2@newsis.com

[나고야(일본)] 전진환 기자 = 강경화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23일 오후(현지시각)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일본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1.23.        [email protected]

한일은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끝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대립각을 세웠다. 여기에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비롯해 미 국무부 고위 인사들과 미군 수뇌부가 잇따라 한국을 찾아 지소미아 연장과 방위미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며 한일 관계는 물론 한미 관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지소미아 종료를 6시간 앞두고 파국을 피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2일 언제든지 지소미아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하고, 수출관리 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대 품목의 수출 규제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절차를 정지키로 했다.

한국과 미국이 내년에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지난달 18부터 이틀간 진행된 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에서 미국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파행을 빚었다. 미국은 항목 신설을 통한 대폭 증액을 요구한 반면 한국은 SMA 틀 안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분담을 주장했다. 외교부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만전을 기한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이태호(오른쪽) 외교부 제2차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4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11.0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이태호(오른쪽) 외교부 제2차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4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외교부는 이태호 2차관 주최로 지난 4일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 초청 오찬을 열고, 특별정상회의 준비 진전 상황을 공유했다. 당시 아세안 국가별 맞춤형 의전 제공을 위해 구성된 국별 태스크포스팀 활동도 소개했다. 강경화 장관 역시 회의 막판까지 주요 결과문서 협의 현황 및 양자회담 준비 등을 점검하며 '정성의 외교'에 나섰다. 

특히 외교부는 EBS 대표 캐릭터인 '펭수'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펭수는 외교부 정식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지난달 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 영상 촬영을 위해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실제 유튜브에서 '펭수 외교부 장관 만난 썰. 6개 지역 외교관 총출동!(feat.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영상은 조회수 160만을 돌파했다. 외교부에 대한 정책 수행 평가를 응답자별로 분석하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호감을 갖고 있는 진보층, 광주·전라지역, 40대에서 긍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보수층, 대구·경북 지역, 60세 이상에서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외교부 정책수행 지지도는 100점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63점)에서 가장 높았고, 중도층(36.1점), 보수층(23.2점) 순이었다.

[행정부처 여론조사]외교부, 지소미아·방위비 우려 속 긍정평가 두 달째 3위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0.1점), 경기인천(46.3점), 수도권(43.점), 강원(42.1점) 등에서 높게 평가한 반면 제주(28.1점), 대구·경북(34.1점), 부산·울산·경남(38.4점)은 박한 평가를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40대(49.9점) ▲20대(40.8점) ▲30대(40.1점) 순으로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50대(39.2점)와 60대 이상(38.1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렸다. 성별로는 남성(41.1점)보다 여성(42점)이 외교부의 정책 수행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6명이 응답을 완료해 5.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