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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우리는 더 잃을 것 없어…美, 격돌의 초침 세워야"(종합)

등록 2019.12.09 18: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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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대미 적대적 자세 겨냥한 트럼프에 "참으로 실망"

"트럼프 매우 초조…참을성 잃은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

"또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 다시 올 수도"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으면 안타까워"…도발 시사

"미국의 안전 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 지켜보는 수밖에"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2월말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이날 회동은 두 나라가 각각 견지해온 입장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해 근본적인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의 비핵화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1.1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2월말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이날 회동은 두 나라가 각각 견지해온 입장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해 근본적인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의 비핵화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1.19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적대적 자세를 취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응수하며 강력 반발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면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에도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는 것이 확연히 알리는 대목"이라며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지만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물론 자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이어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다.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비꼬며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끝으로 "시간 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며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 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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