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여론조사]통일부, 고전 면치 못하는 남북관계에 하위권
뉴시스-리얼미터 18개 행정부 정책 지지도 평가
지난달보다 1계단 상승…부정평가는 2.5%p 늘어
반등 기회 찾기 어려운 남북·북미관계 상황 엄존
출구 없는 금강산 문제 등 남북관계 피로도 증가
北 무력 시위도 대북정책 반감 키워 부정적 영향
선원 추방 문제 법적·인권적 타당성 논란에 시끌
[서울=뉴시스] 뉴시스-리얼미터 월간정례 2019년 11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 수행평가 조사' 중 통일부. (그래픽= 리얼미터 제공) [email protected] 2019.12.10.
10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11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부가 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한 비율은 35%로 전월 대비 0.7%p 감소했다. '매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은 12.9%에 그쳤고, '잘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22.1%로 나타났다.
반면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4.1%로 전월보다 2.5%p 늘었다. 이 가운데 '매우 잘못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4.8%를,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19.3%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 평가(10.9%)를 제외한 긍·부정 평가에 점수를 매겨 정책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한 결과 통일부는 38.2점으로 집계됐다. 평점은 전월(39.2점)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순위는 한 계단 올라 18개 부처 중 13위를 차지했다.
통일부는 지난 7월 정책수행 평점이 46.7점으로 전체 부처 가운데 3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석 달 동안 순위가 급락했고(4위→10위→14위)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금강산관광 문제 논의하고 있다. 2019.11.14. [email protected]
최근 들어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이후 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등 금강산 관광문제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서해 접경수역에 위치한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지시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가동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한편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북한 어민을 강제추방한 데 대해서도 법적 적절성 및 인권 논란이 계속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김연철 장관이 북한 선원들의 귀순 의사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게 발언하는 등 통일부가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도 악재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 미국을 방문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한국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2019.11.19. [email protected]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100점 평점 환산 점수는 69.9점(긍정평가 70.3%),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점수는 10.4점(긍정평가 4.5%)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무당층에서도 25.7점(긍정평가 13%)으로 낮은 평가가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51.2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40대(44.7점), ▲50대(36.7점) ▲20대(32.9점) ▲60대 이상(30.1점)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68.4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전라(51.2점) ▲대전·세종·충청(45.7점) ▲강원(40.1점) ▲경기·인천(38.4점) ▲서울(37점) ▲대구·경북(30.2점) ▲부산·울산·경남(30점)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3명이 응답을 완료해 5.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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