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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700여명, 초미세먼지로 조기사망…고령자 사망위험 14%↑

등록 2019.12.1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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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62%, "미세먼지 中과 우선 협상 필요"

서울연구원, 국제 협력 실효성 강화 방안 제시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올 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12.1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올 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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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2015년에만 서울시민 1700여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에 사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0㎍/㎥ 증가할때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 위험이 14% 증가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1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미세먼지 국제협력 실효성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만 서울시민 1763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서울대학교 홍윤철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15년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연령 및 특정사망률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한 질병으로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절반에 가까운 5646명(4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장질환 3303명, 폐암 2338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637명 순이었다.

세종시를 포함한 8개 대도시 가운데 조기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였다. 2015년 한 해에만 1763명이 초미세먼지로 목숨을 잃었다. 이어 부산 947명, 대구 672명, 광주 657명 순이었다. 권역별로 9개도 가운데선 경기도가 2352명으로 두번째로 많은 경남(963명)보다 2.4배 많았다.

보고서는 또 서울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65세 이상 고령자가 초미세먼지 관련 질환(허혈성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3.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서울시민 건강에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도 인용했다. 한국이 추가적인 대기오염 관리정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초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사망자 수는 2060년에 최대 5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OECD는 경고했다.
[서울=뉴시스]동북아시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2019.12.11. (사진=서울연구원 제공)

[서울=뉴시스]동북아시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2019.12.11. (사진=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에서 부유하고 있는 미세먼지의 절반 내외는 국외에서 배출돼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미세먼지의 국외 기여율이 최대 80%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중국은 동북아시아 전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총량 중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서울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국제협력'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서울시민 602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62.6%는 대표적인 미세먼지 대응 조치 중 '중국과의 협상을 통한 해외 유입 미세먼지 저감'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국내저감·발전소 및 사업장 19.1% ▲국내저감·자동차 15.1% ▲노출저감 3.2% 등을 차지했다.

서울연구원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미세먼지 국제협력과 관련해 도시가 갖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현실화 해야 한다"며 "도시의 대기질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협력 전략을 마련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 미세먼지 대응 우선순위. 2019.12.11. (사진=서울연구원 제공)

[서울=뉴시스]서울시 미세먼지 대응 우선순위. 2019.12.11. (사진=서울연구원 제공)

보고서에는 서울시가 도시 간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도 담겼다. 

서울시가 미세먼지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인천시, 경기도 등 국내 주변 지방자치단체와의 실효성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국내에서 조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미세먼지 국제협력 의제를 설정하고 방향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국제협력을 위한 재원 확보, 서울연구원, 서울기술연구원, 서울 미세먼지 통합연구소 등 연구자원의 충분한 활용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아울러 현재 서울시가 국제자치단체 환경협의회(ICLEI)와 협력해 동아시아 맑은 공기 협의체(EACAC)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존 국제협력기구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 등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황인창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도시 간 국제협력이 더 강한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추구하는 목표와 원칙, 중점사업 등을 명확히 하고,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국제협력이 협력체계로서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회원국(혹은 도시) 간에 대기오염물질 공동저감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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