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느릿느릿' 심재철…한국당의 지연전에 본회의장 또다시 고성

등록 2019.12.11 00:5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심재철 의원, '종료' 요청에도 23분간 토론

민주당 "그건 필리버스터 할 때 하시죠"

민주당-한국당 의원들 고성 충돌 이어져

상정된 법안 16개 중 4개만 처리하고 산회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토론이 길어지자 항의를 하고 있다. 2019.12.10.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토론이 길어지자 항의를 하고 있다. 2019.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문광호 기자 =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512조3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10일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본회의장은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이날 오후 10시25분께 예산 부수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속개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연이어 단상에 섰다. 이만희 의원에 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재원 의원은 "민주당은 부끄러운지 아세요"라며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송언석 의원도 "날치기"라고 비판하며 "예산안 처리는 원천무효"라고 목소리 높였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랐다. "오늘은 대한민국 국회가 무너진 날"이라고 말문을 연 심 원내대표는 느릿느릿한 말투로 4+1 예산안이 가결된 데 대한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합의한 시간인 5분이 지나자 마이크가 꺼졌으나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한 의원이 "그건 필리버스터 할 때 하시죠"라며 발언을 종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심 원내대표는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 과정까지 복기하기 시작했다.

심 원내대표는 예산안 부수법안 처리 본회의 진행을 맡은 주승용 국회 부의장의 "마무리해달라"는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주 부의장은 "시간 충분히 드렸다"며 발언을 종료할 것을 거듭 요청했으나 심 의원은 요지부동이었다. 

회의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경호권 발동하세요, 경호권", "그만하세요" 등 고성을 쏟아냈고 한국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맞받으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김정우 민주당 의원은 심 원내대표가 단상에서 물러나지 않자 단상을 옆으로 밀었고 한동안 가만히 서 있던 심 원내대표는 마이크 없이 짧게 발언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심 원내대표는 단상에서 보낸 시간은 23분이었다.

당초 예산 부수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는 총 16개 법안이 상정됐다. 그러나 반대토론과 의사진행발언이 거듭되면서 시간이 흘러갔고 결국 법인세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총 4개의 법안만 처리하고 산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