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부호·기관들에 아람코 주식 구입 요구…'2조달러' 목표
'기업가치 2조달러' 목표 달성 위해
'리츠칼튼 사태'서 감금됐던 부호들
'아람코 주식 사들여라' 강요받기도
[리야드=AP/뉴시스] 10월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발언 중인 모습. 2019.12.11.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자 사우디가 마지막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석유 공급의 10%를 책임지는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공모가 32리얄(약 1만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1조7000억달러로 세계 시가총액 1위지만 2조달러에는 못 미친다.
FT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투자펀드는 아람코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상승시키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아람코는 오는 11일 사우디 시장인 타다울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한 소식통은 "어떻게 하면 2조달러에 도달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연금공단, 국부펀드인 PIF 등이 아람코의 주가가 의존할 수 있는 국가 지원 기관으로 꼽힌다고 FT는 전했다.
'리츠칼튼 호텔 사태' 당시 감금됐던 정재계 인사 일부는 이미 아람코 주식을 샀으며, 다른 부자들도 추가 투자를 약속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에 부패 혐의를 받는 정치인, 기업인 등을 강제 투숙시키며 사실상 억류했다.
한 인사는 "그들은 그게(주식 구매) 그들의 의무라는 말을 들었으며, 모두 그 말 뜻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를 둘러싼 불투명한 지배 구조, 지정학적 위험, 국제유가 하락세 우려 등이 겹쳐 외국인 투자자금은 기대만큼 몰리지 않았다.
사우디는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증시 중 한 곳에서 아람코 2차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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