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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기업 임원될 확률 0.9%…"男문화 탓"vs"女후보 없어"

등록 2019.12.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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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여성임원 확대 관련한 연구결과 발표

50대 기업 내 관리자 승진 확률도 女은 10% 불과

유리천장 원인 및 대책 놓고 남녀 간 인식차 뚜렷

[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가 11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기업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0.9%에 불과했다. 기업 내 유리천장 원인으로 여성은 남성 중심 문화를 꼽았으나 남성들은 여성 후보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가 11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기업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0.9%에 불과했다. 기업 내 유리천장 원인으로 여성은 남성 중심 문화를 꼽았으나 남성들은 여성 후보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기업의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자가 될 확률도 10%에 불과했다. 유리천장이 발생하는 이유로 여성들은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를 꼽은 반면 남성들은 여성 후보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1일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다양성 문화와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 방안 ▲금융권 여성 임원 확대 장애요인 및 개선방안 등 2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0개 기업 내 여성 임원 극소수…성별균형과 기업 성과 연관 있어

윤정구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팀은 국내 브랜드 파워 50위 내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다양성 문화와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 방안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직원에서 초급 관리자가 될 확률은 남성이 50.4%, 여성은 10.2%였다. 초급 관리자에서 중간급 관리자가 될 확률은 남성 59.3%, 여성 6.3%, 중간급 관리자에서 고급관리자가 될 확률은 남성 77.6%, 여성 1.3%였다. 마지막으로 고급관리자 중 임원이 될 확률은 남성이 83.4%에 달한 반면 여성은 0.9%에 그쳤다. 직위와 직급이 올라갈수록 남성의 승진 확률은 높아지는 반면 여성의 승진 확률은 감소했다.

여가부는 "직급별로 승진할 확률은 모든 직급에서 남성이 더 높았고, 상위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승진할 확률에서의 남녀 간 격차는 더욱 커져 여성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인재 확보가 잘 구축된 기업일수록 기업의 혁신성향이 강해지고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인재 확보와 총자산수익률 간 유의적 확률은 0.003%, 자기자본이익률과 유의적 확률은 0.008%였다. 유의확률은 0.05 이하일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선호도 높은 금융권 내 유리천장 여전…원인과 해법엔 남녀 인식차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팀은 금융권 부장급 남녀 330명을 대상으로 유리천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박사팀에 따르면 금융권 1483개 기업 근로자 약 28만명 중 남성은 53.1%, 여성은 46.9%로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관리직은 21.9%, 비관리직은 78.1%인데 반해 여성은 비관리직이 96.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부장급 이상 관리직은 3.3% 뿐이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내 유리천장 존재 여부에 대해 여성은 73.5%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은 31.5%가 사내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했다.

부장급 이상 고위직에 여성 비율이 낮은 이유로 여성의 47.5%는 남성중심 경영문화로 회사가 남성의 승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19.5%는 승진 가능한 여성 후보자 부족, 12.0%는 채용시부터 승진 가능한 직무에 여성 부족 등을 꼽았다.

반면 남성은 여성 후보자가 부족하다는 답변이 2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성중심 경영문화 21.5%, 남성에 비해 직장에 대한 여성의 헌신적 태도 부족 20.0% 등이었다.

여성 임원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남녀 간 인식 차가 드러났다.

여성은 39.5%가 남성 중심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한 반면 남성은 30.8%가 우수한 여성인력 채용을 꼽았다.

임원 중 여성을 특정비율 이상으로 임명하도록 하는 할당제 도입에 대해서는 남성 45.4%, 여성 69.0%가 찬성했다. 할당제 적정 비율로는 남성 37.3%가 30% 이하를 선택한 반면 여성 30.4%는 여성 근로자 비율만큼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여성 이사 할당 법제화, 영국은 자율협약 체결

여성 임원 확대는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구미영 여성정책연구원 박사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남녀 균형 대표성 및 직업적 평등에 관한 법'을 제정해 여성할당제를 제도화했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 공기업, 대학 및 행정기관의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는 특정 성별 비율을 40% 이상 갖추도록 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사 선출 무효, 이사 보수 지급 중단 등이 제재가 뒤따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회사법을 통해 상장회사는 여성 이사를 최소 1명 이상 선임하도록 하고 법을 어길 경우 벌금을 물도록 했다.

말레이시아는 정부 지침으로 공공부문과 기업에서 의사결정 직책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영국은 정부와 기업이 자율협약을 체결해 기업 스스로 성별균형 달성률을 정하고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성별균형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호주는 100인 이상 기업의 성병등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으며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요건으로 임직원 여성 현황과 개선계획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가부는 오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 또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성과보고회도 준비된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보다 많은 기업이 여성인재와 함께 혁신성장을 이루고 포용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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