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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증권사, 호실적으로 모처럼 이름값

등록 2019.12.12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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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지난해 배당사고로 최대 위기 겪었지만 올해는 반등에 '성공'

한화·현대차증권, 자기자본 1조원으로 늘려 IB 사업 강화해 수익 극대화

대기업 계열 증권사, 호실적으로 모처럼 이름값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다른 계열사에 비해 부진한 실적으로 혹평을 받아왔던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최근 수익성 측면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 계열 증권사는 현재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 3곳만 남아있다.

국내 대표 증권사로 분류됐던 LG증권,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은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며 SK증권은 2018년 7월 사모펀드 J&W파트너스에 매각돼 대기업 계열 증권사에서 제외됐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3개 업체로 줄어든 또 다른 원인으로는 금융지주 증권사와는 달리 계열사의 자금조달, IPO 주관, 인수합병 등에서 제약을 많이 받는다는 점 등이 꼽힌다.

단적인 예로 상장을 진행하려고 하는 A업체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쟁사로 분류될 경우 굳이 삼성증권에 IPO를 맡기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도 적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최근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은 IB(투자은행)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이를 통한 실적 상승을 이뤄내며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4월 '유령주식' 배당 사고의 여파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같은해 11월 경영 일선에 나선 장석훈 대표 체제 아래 삼성증권은 수익 구조를 변화시켰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증권의 리테일과 IB·운용 수익 비중은 49대 51 기록하는 등 시장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844억원, 당기순이익 2873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1년 실적에 필적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자기자본을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적이 올라갈 경우 그룹 내 위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기자본 1조원을 넘겼다. 늘어난 자금을 기존 사업 강화와 IB분야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해 사용했으며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903억696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5억9526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68% 증가했다.

트레이딩에서 63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으며 IB부문의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754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도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최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유증이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커진다.

현대차증권도 3분기 누적실적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대열에 합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2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최고인 실적을 뛰어 넘었으며 4분기 실적 발표로 사상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여기에 계획대로 IB 분야 강화가 이뤄지면 더욱 실적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만 놓고 본다면 대기업 계열 증권사의 비중은 높지 않다. 일각에서는 그룹 내 퇴직연금 몰아주기위해 존재한다는 비판도 있다"며 "최근에는 사업 모델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어 그룹내 위상이 재정립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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