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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치기는 패스트트랙"…황교안·의원들 무기한 농성(종합)

등록 2019.12.11 18: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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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총회 열고 패스트트랙 전략 집중 논의

민주당 군소정당 야합 비판 봇물…일각선 협상론도

黃 대표 오늘 저녁부터 농성…의원들도 합류키로

"밀실에서 혈세 나눠먹어…정치 뒷거래 떡고물 이용"

"저들 조만간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강행처리 할 것"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1.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자유한국당은 11일 내년도 예산안이 여당과 범여권 군소정당이 일방 처리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며 대여투쟁 의지를 다졌다. 그 일환으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저녁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집권 여당과 2중대 군소 정당의 야합이 본격 시작됐다. 어제 사건은 그 출발점이 된 것"이라며 "저는 앞으로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죽었다. 다수 횡포에 국회는 유린당하고 헌법과 법치는 무너졌다"며 "512조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가 눈깜짝할 사이 도둑질 당했다. 이는 국민과 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다. 노골적인 제1야당에 대한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좌파독재 연장법에 찬동한 위성정당들과 공모해 밀실에서 국민 혈세를 나눠먹는 뒷거래를 했다"며 "국민혈세가 준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 통과를 위한 정치적 뒷거래를 위한 떡고물로 이용됐다"고 분개했다.

이어 "저들은 조만간 선거법과 공수처법 마저 날치기 강행처리하려 할 것"이라며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쿠데타가 임박했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투쟁을 독려했다.

황 대표는 "이번 예산 문제점 파헤쳐 국민세금 수호투쟁을 전개하겠다. 총선용 생색내기에 쓴 대가를 반드시 지게 하겠다"며 "저들이 왜 기습 날치기 했겠나. 청와대발 악재를 은폐하려는 것이다. 우리 뭉쳐 저들 폭압에 맞서 싸우자"고 촉구했다.

또 "역사와 국민은 우리 손을 반드시 잡아줄 것"이라며 "3대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을 밝혀 이 정권을 국민의 심판대 위에 반드시 세우겠다. 한점 의혹 없이 몸통까지 밝히고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11.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날 밤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철야농성을 한 심재철 원내대표는 "우리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심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어제 저희들이 격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막아내지 못했다.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매순간 의원 여러분 동의를 받아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구도가 명확해졌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세력과 좌파 독재국가를 만드려는 세력의 싸움"이라며 "노골적으로 법 위에 군림하려는 좌파독재 세력에게 대한민국이 당할 수 없다. 나라 명운이 달린 전쟁에서 처절하게 싸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과 일부 범여권 군소정당의 예산안 일방 처리를 "야합", "세금 도둑질" 등으로 비유하며 성토하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수적 열세에 따른 투쟁의 한계를 확연히 드러낸 만큼 패스트트랙 협상에서는 적극 나서 최대한 한국당에 유리한 결과물을 내어 실리를 챙기자는 의견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께서 오늘부터 농성 시작하시겠다고 했는데 현역 의원들도 농성에 참여할 것"이라며 "어떻게 할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일정을 가다듬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11.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13일에 올리고 17일에 처리한다는 말이 (언론보도로) 나오는데 과연 그쪽 사람들 말을 믿을 수 있는지 어제 상황을 복기하면서 의문을 표하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어제 아시다시피 3당 원내대표가 게속 협상하고 마지막 순간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겠다고 해서 물리력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봤는데, 이번에도 패스트트랙 연동형 비례제, 검경수사권, 공수처도 얘기만 하는 척하다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 아니겠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가득했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일단 13일 회의(본회의) 하려면 여야가 협의해서 회기를 잡고 해야 하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얘기가 오지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른 당과)대화는 언제나 유지는 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저녁 '4+1' 회동에 대해선 "민주당과 기생정당들끼리 모이는데 무엇 때문에 모이는줄 모르겠다"며 "예산안 변칙처리한 자신감에서 국정을 마비시킬 음모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음모는 마음대로 하라"고 냉소적으로 답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원내부대표로 강효상·김규환·송석준·송언석·민경욱·윤종필·이은권·정유섭·정점식 의원이 추인됐다. 원내대변인에는 김정재·김현아·이만희 의원이 유임됐으며 성일종 의원이 추가 선임됐다. 앞서 원내 수석부대표에는 김한표 의원이 임명된 바 있다.

정책위 부의장에는 김상훈·이종배 의원이 유임됐고 김종석·박덕흠·정태옥 의원이 새롭게 의결됐으며 이종배 의원이 수석 부의장을 맡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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