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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고 책도 쓰고…서울시, 문해교육으로 문맹 줄인다

등록 2019.12.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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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20년부터 '문해교육사업' 진행

네트워크형 거점기관 1곳 시범 운영

강사는 매년 80명 양성, 교재도 개발

4년간 86억원 투입해 종합계획 추진

[서울=뉴시스]문해학습자들의 '내 인생의 첫번째 책'. 2019.12.13.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문해학습자들의 '내 인생의 첫번째 책'. 2019.12.13.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신문을 어디에 썼는지 알아요? 삼겹살 구워 먹을 때 깔고 신발 모양 잡으려고 끼워놓고 있었어요. 신문에는 수많은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있는데 글을 모르니 그저 종이일 뿐이였죠. 읽을 수 없어서 얼마나 답답했었는지 몰라요. 지금은 글을 배워 신문도 읽고 올 겨울엔 책도 썼어요. 대단하죠?"

서울시 문해교육을 통해 '내 인생의 첫번째 책'을 만든 박점순(71·삼성실업학교 학생)씨 이야기다.

문해교육은 문자해독 능력을 포함한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학습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성인 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문해교육 거점기관을 운영하고 교재 개발과 강사 양성 등에 나선다.

시는 안정적 문해교육 환경 조성에 힘쓴다. 분산돼 있는 문해교육기관의 중심추 역할을 담당할 네트워크형 거점기관 1곳이 시범 운영된다.

시는 문해교육 수요자 발굴과 밀착상담·관리를 담당할 문해교육 매니저(10명)를 민간 문해교육기관에 파견하고 문해교육강사 양성(연 80명)과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뉴시스]문해학습자들의 '내 인생의 첫번째 책'. 2019.12.13.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문해학습자들의 '내 인생의 첫번째 책'. 2019.12.13. (사진=서울시 제공)

생활 밀착형 문해교육 확산에도 주력한다. 시는 서울시민에게 초점을 맞춰 서울생활 정보를 담은 문해교육 교재를 개발한다. 또 문해교육에서 평생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확산되도록 추진한다.

시는 내년 1월 문해교육기관, 교·강사, 학습자, 관련 전문가와 시·구·교육청 등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서울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읽고 쓰는 교육은 물론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생활능력교육까지 4대 분야 16개 과제에 4년간 총 86억원이 투입된다.

4대 분야는 ▲생활 밀착형 문해교육 확산 ▲안정적 문해교육 환경 조성 ▲문해교육 중요성 인식 확산 ▲문해교육 활성화 기반 구축이다.

시는 지난 9월26일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서울시 성인 문해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주요 내용은 문해교육의 이념, 종합계획 수립·시행, 서울시 문해교육센터 지정, 문해교육기관 지원 등이다.
[서울=뉴시스]문해학습자 '청춘, 배움의 성과공유회'. 2019.12.13.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문해학습자 '청춘, 배움의 성과공유회'. 2019.12.13.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문해교육실태 조사·분석'이 추진됐다. 서울지역 문해교육 기관과 프로그램 실태조사, 학습자와 관계자의 의견 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를 토대로 문해교육 지원의 발전전략이 제시됐다.

서울시 문해교육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도 운영됐다. 문해교육 대상자 발굴과 상담지원, 문해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지원, 문해교육 교원 양성·연수와 역량강화, 문해교육 진흥을 위한 조사·연구개발 업무, 문해교육 인식개선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시민 500여명이 참여한 '청춘, 배움의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문해학습자가 직접 쓴 '내 인생의 첫 번째 책' 158권, 배움을 주제로 쓴 짧은 글 100개, 시화 50작품이 전시됐다.

엄연숙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배움에는 시기가 없다. 우리는 평생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글을 안다는 것은 배움의 시작이며 더 높은 단계의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면서 "시는 모든 시민들이 배움의 힘을, 배움의 즐거움을 평생 가져갈 수 있도록 문해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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