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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삼성 인사...이재용 파기환송심 장기화에 임원들 줄줄이 재판까지

등록 2019.12.12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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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그룹 임원 인사 당초 예정보다 늦어져

이재용 파기환송심 장기화가 가장 큰 변수

현직 삼성 임원들 줄줄이 연루된 재판 일정도 영향

재판부 준법감시제도 및 정경유착 방지 방안 요청도 영향 끼친 듯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0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데다 삼성 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엮인 잇따른 재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삼성은 12월 초 전 계열사 사장단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12월6일에 인사를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는 12월 둘째 주가 되도록 소식이 없다. 현재 4대 그룹 중 연말 정기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재판으로 연말 임원인사를 아예 건너뛰고 이듬해  5월과 11월에 각각 임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사례가 있어, 올해 인사도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재판 장기화가 인사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은 당초 올해 중으로 마무리 되고 내년 1월 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재판부가 추가 증인 신문을 위해 내년 1월17일 4차 공판을 열기로 하면서, 선고가 내년 2~3일 이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뿐 아니라 삼성의 현직 임원들이 연루된 재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 관련 재판에서는 삼성 부사장급 인사 3명이 각각 1년6개월~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옛 삼성에버랜드)과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조합 설립 방해 의혹 사건 1심 공판이 각각 13일과 17일에 열린다. 두 사건에 연루된 삼성 현직 임원은 15명으로, 이들의 선고 공판이 끝난 후 인사를 단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또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에 "과감한 혁신과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 여러 과제를 던진 점도 인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판부는 파기환송심 1차 공판에서 "그룹 내부에서 기업 총수도 무서워할 정도의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가 작동되고 있었다면 이 사건 범죄를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준법감시제도 강화 방안을 주문했다.

3차 공판에선 "또 다른 정치권력에 향후 똑같은 뇌물 요구를 받더라도 응하지 않을 수 있는 삼성 차원의 답을 다음 기일까지 제시해달라"며 정경유착 방지 방안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인사 및 조직 개편에 이 같은 재판부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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