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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24주째 상승…강남·양천, 9·13前 '과열' 재현

등록 2019.12.12 14: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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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13→0.17%…양천 0.54%↑, 강남 0.29%↑

전셋값도 급등…강남 0.43%↑, '전세대란' 수준

"신규 입주 줄고, 청약대기·입시개편 등 영향"

과천·용인 수지 등 수도권도 매매·전세 동반 급등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겨울철 부동산 비수기에도 급등세를 나타내며 24주 연속 오름세다.

강남4구, 양천구 등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9·13대책이 나오기 직전 수준의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거래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매물 부족과 '3.3㎡당 1억원' 거래로 신축 아파트에 추가 상승 기대감이 나타나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7% 올라, 전주(0.13%) 대비 또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올해 초 안정세를 나타내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이래 금주까지 23주 연속 올랐다.

최근 상승세는 보유세와 취득세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주택구입자금 출처조사 등으로 감시망마저 촘촘해진 데다, 계절적으로는 비수기인 12월이라는 점에서 이상 과열 상황이다. 특히 상승률은 상한제 시행(11월8일) 이후 0.09→0.10→0.11→0.13→0.17% 순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금주 평균 0.25% 올라, 지난 주(0.21%) 대비 상승세가 커졌다.

그 중에서도 강남구 아파트값은 0.29% 상승해, 9·13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9월 둘째 주(0.51%)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승 기대감 등으로 강남구 지역은 매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내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한다는 소식에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강남4구 지역도 부동산 비수기에도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서초구(0.20→0.25%), 송파구(0.17→0.25%), 강동구(0.20→0.21%) 등에서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비(非) 상한제 지역이자 학군수요가 몰린 양천구(0.31→0.54%)는 지난해 8월 셋째 주(0.56%)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률이 9·13 대책 직전 수준까지 갔다.

용산구(0.08→0.18%), 동작구(0.14→0.16%), 마포구(0.10→0.16%), 영등포구(0.15% 유지), 강서구(0.13→0.15%) 등도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서울 인접 지역의 경우 지난주 대비 상승세가 전반적으로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경기 과천시(0.80%), 용인 수지구(0.55%), 성남 수정구(0.54%), 하남시(0.40%), 성남 분당구(0.39%), 안양 동안(0.36%) 등에서 여전히 오름폭이 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강남구, 양천구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나타내며 0.14% 올랐다. 오름폭도 지난주(0.10%) 대비 커졌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43% 올라, 지난 2015년 '전세대란 사태'를 방불케 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당시 4월 셋째 주(0.49%) 이후 최근 4년8개월 내 최고 상승률이다. 양천구도 0.38% 올라, 지난 주(0.27%)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0.16%), 송파구(0.13%), 마포구(0.13%), 성동구(0.12%), 강서구(0.11%) 순으로 오름폭이 크다.

감정원은 "신규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 청약 대기, 입시제도 개편 영향 등으로 매물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업무지구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과 학군 우수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인근 아파트 전세시장도 과천시(0.61%)가 입주물량 부족과 청약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용인 수지구(0.61%)가 업무지구(판교) 접근이 수월한 성복·풍덕천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또 수원 팔달구(0.50%), 안양 동안구(0.46%), 하남시(0.44%), 성남 분당구(0.35%) 등에서도 오름폭이 크다.

한편 규제 지역에서 풀려난 부산의 자치구 3곳과 고양시 일부 지역 등은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부산(0.11% 유지)의 경우 해운대구(0.30%), 동래구(0.26%), 수영구(0.22%) 등이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고양시(0.13→0.11%)는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학원가 접근성이 양호한 일산서구(0.15%), 일산동구(0.11%), 덕양구(0.08%) 등은 역세권 주변에서 오름폭이 커졌다.

금주 전국 아파트값은 0.11% 올라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대전(0.39%), 세종(0.19%), 경기(0.16%), 대구(0.12%) 등은 상승했다. 경남, 충북도 보합으로 돌아선 가운데 강원(-0.17%), 제주(-0.08%), 경북(-0.03%), 전북(-0.01%)은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0.10% 올라 지난 주(0.09%)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세종(0.72%), 대전(0.26%), 경기(0.13%), 인천(0.11%) 등은 상승했고, 강원(0.00%)은 보합, 경북(-0.09%), 제주(-0.07%), 전북(-0.03%)은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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