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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상형 전자담배서 폐질환 의심물질…'비타민E 아세테이트' 미량검출(종합)

등록 2019.12.12 18:07:45수정 2019.12.12 18: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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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유래성분(THC) 불검출...임의첨가·사용 금지 추가

2020년 상반기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 유지

[서울=뉴시스] 식약처가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주요 의심물질 7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서울=뉴시스] 식약처가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주요 의심물질 7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하지만 미국 내 판매 금지 제품에 비해선 훨씬 적은 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대마유래 성분 THC(tetrahydrocannabinol)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의심물질 7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대마유래성분(THC·TetraHydroCannabinol) ▲비타민E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디온) 등 7개 성분이다.

분석 결과, 미국에서 문제가 된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마약의 일종인 대마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의 범위로 검출됐다.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0.8㏙,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이 검출됐다.

 이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양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지난 5일 FDA의 예비 검사 결과에선 THC 검출농도가 23∼88%(23만∼88만㏙)수준이었다.

 또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선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세부적으로 디아세틸이 29개 제품에서 0.3∼115.0㏙,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 검출됐다. FDA는 디아세틸, 아세토인 흡입시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미검출 제품들도 다른 가향물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른 가향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에 유통된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중 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디온) 등 7개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2019.12.12.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에 유통된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중 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디온) 등 7개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2019.12.12.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email protected]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은 담배와 유사담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각 검출 범위는 14.5∼64.4%, 15.7∼68.9%다. 두 성분의 혼합비율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두 성분의 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액상의 55.9∼92.0%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까진 두 성분에 대해 명확한 유해성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추가 연구를 통해 인체 유해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2020년 상반기)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것을 고려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상반기에 직접 인체에 흡입되어 영향을 주는 배출물(기체성분)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도 추진할 계획이다. 검출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 3종 가향물질, 프로필렌글리콜 및 글리세린 등 6개 성분과 니코틴, 카르보닐류 6종, 담배특이니트로사민류 2종 등 9개 주요 유해성분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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