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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C 팔린다’ 제주 골프관광 기피…국내 이용객 중국, 동남아로 발길

등록 2019.12.13 12:13:21수정 2019.12.13 1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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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 업체 한프이앤씨 인수 계획 제출…통과 전망

도내 골프장 30곳 급증…6곳 토지분 재산세 199억 체납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국회 통과…개별소비세 75% 감면

‘제주CC 팔린다’ 제주 골프관광 기피…국내 이용객 중국, 동남아로 발길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주지역 1호 골프장인 제주칸트리구락부(제주CC)가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도내 골프장 난립으로 출혈 경쟁이 심한데다 지난해부터 개별소비세가 다시 부과되고 항공료와 숙박비 등 추가 비용이 들어 국내 이용객들이 해외 골프상품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경영난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개별소비세가 다시 부과되면서 골프장 전체 입장객은 2017년 216만명에서 지난해 190만명으로 12.1% 감소했다.
 
13일 제주도내 골프업계 등에 따르면 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제주CC가 이날 관계인 집회를 열고 부동산개발 전문업체 한프이앤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표결한다.

제주CC에 대한 담보채권 260억원을 보유한 1순위 채권자인 한프이앤씨는 약 531억원을 통해 제주CC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CC 회생절차가 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을 통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회생계획안은 채권자 50% 이상의 동의를 미리 얻어 회생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구조조정제도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진행된 제주CC 공매 절차는 정지됐으며, 현재까지 진행된 경매도 낙찰 여부와 관계없이 취소됐다.

2순위 채권자인 제주은행도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골프장 회생계획을 신속하게 진행해달라며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난을 겪었던 제주CC는 2013년 8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제주은행이 채권 회수를 위해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2014년 경매가 시작됐지만, 경매 중단과 재개가 반복돼 왔다.

제주CC는 1962년 5·16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제주시 영평동에 건립된 제주 1호 회원제 골프장이다.

제주지역 골프장은 2002년 9곳에서 현재 30곳으로 급증해 과잉 공급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국내 타지역 골프장과 중국, 동남아 등 해외 골프 관광 상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도내 골프장 간 그린피와 주중 요금 할인, 제주도민 할인 등 출혈 경쟁마저 이어지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도내 골프장 30곳 가운데 6곳이 토지분 재산세 199억원을 체납했으며, 2곳은 휴장 중이다.

내·외국인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감면했던 개별소비세를 지난해부터 부과하면서 도내 골프장 전체 입장객이 2017년 215만명에서 지난해 190만명으로 12.1% 줄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가 다시 부과되자 도내 골프장 12곳은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 10일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도내 회원제 골프장 개별소비세가 75% 감면되면서 해외 골프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회원제 골프장 18홀 기준 1인당 개별소비세는 2만1120원에서 5200원으로 줄어든다.

한편 도내 골프장은 내·외국인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개별소비세를 면제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2016~2017년 75% 감면으로 하향 조정됐고, 지난해부터 폐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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