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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김효성 "김정은 국무위원장, 남한 방문할 수 있다"

등록 2020.01.06 09:20:34수정 2020.01.06 0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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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오늘의 운세' 연재...2020년 국운 전망

"정세균·손학규·김종인 등 노련한 정치인 행보 주목해야"

"매일 4시간씩 명상하며 운세 공력...이 분야 최고 자부심"

"운명은 정해져 있어...오늘, 지금을 사는 것이 중요"

"귀신은 불청객 아니다...귀신 이야기 영화만들고 싶어"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운이 썩 좋지 않다. 나라에 재운이 안 보여진다. 정치 쪽은 큰 변화는 없겠으나, 여야 3당(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의 활약이 두드러지겠다. 부동산 경기는 안정되고, 조선업계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서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고 있는 녹유(錄喩) 김효성 역술인이 내놓은 2020년 대한민국 국운이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은 올해의 중요 이슈다.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적 의미가 큰 총선은 극심한 좌우대립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차기 대선 판도의 '바로 미터'이기도 하다.

그는 "70대가 총선을 위해 회군할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등 노련한 정치인들의 행보를 주의깊게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6월이면 광화문광장이 많이 정리될 것이다. 집회·시위가 점차 줄어들 것이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으로, 육십간지 중 37번째 해다. 경이 백(白)색을 의미하기 때문에 쥐띠 해 중에서도 '하얀 쥐의 해'로 불린다.

쥐는 12간지의 첫번째 동물로 지혜롭고 영민하다. 하얀 쥐는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해 다산·풍요의 상징으로 꼽히지만 그가 내놓은 전망은 암울하다. "저성장·저출산으로 경기회복 동력이 약화됐다. 작년보다 나아지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좋은 일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경자년 운세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나라를 빛낸 사람들이 두 분 정도 돌아가실 것 같다. 연예계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미투' 폭로부터 불미스러운 일을 겪는 스타가 많을 것 같다. 야구·축구 등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은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반도 정세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남북문제는 첩첩이 쌓인 난제가 많다. 북한과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할 것 같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중·일 3국과의 관계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중국과의 관계는 좋아질 것 같다. 일본과의 관계도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겠다. 6~7월이 되면 서로 지쳐서라도 정리될 것 같다. 미국은 사주로 보면 우리나라와 부부 관계다. 미국이 남편이고, 한국이 아내다. 금방 이혼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남편이 딴 짓하면 아내도 강하게 나갈 수도 있다. 미국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 같다."

그가 주역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오늘, 지금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인간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고민하는데,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다. 매 순간 가장 빛나는 일을 했으면 한다. 길을 가다가 노숙인을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따뜻한 식사 한 끼를 하라'고 하면서 돈을 줄지 망설이는 사이에 노숙인은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돈을 꺼내들면 노숙인이 고마워할 것이다. 돈의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불확실한 사회인 만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삶의 희로애락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인생사 생각하기 나름이다. 행불행을 결정짓는 열쇠는 본인에게 있다. 좋은 일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나쁜 일이 되어버리고, 안 좋은 일도 교훈으로 생각하면 경험이 된다.

그는 "삶이라는 것을 연극 한 편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생애에 어떤 직업을 가졌는데, 그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다음 생애에는 좀 더 잘 할 수 있는 일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지구는 영혼들이 만든 삶의 체험장이다. 신 앞에서 주어진 역할을 얼마나 잘 했는지에 대해 평가받는다. 인간은 원래 거대한 목표를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불공평해도 세월은 공평하다. 예외없이 인간은 늙고 병들며 결국 죽는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매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그는 "죽음 뒤에 어떤 성적표를 갖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육체적 고통은 잠시일 뿐"이라고 짚었다.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간다. 못된 일을 많이 했으면 그 자체가 정신적으로 큰 고통일 것이다. 벌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알기 때문이다. 남한테 잘못하면 상당히 오래 간다. 조상이 나쁜 일을 했으면 그 자녀들이 잘 안된다. 빨리 참회하는 것이 좋겠다.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은 바로 풀어야 한다."

인생에는 항상 자기책임의 원리가 작동한다. 현명한 판단을 하는 사람이 평안하게 산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한다. 개인마다 정해진 운명이 진짜 있는 것일까. 그의 대답은 굉장히 단호했다.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운명은 정해져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역할을 미리 정하고 온다. 육체는 부모가 만드는 것이고, 사람이 어떤 일을 하면서 영혼을 만들어간다. 운명이라는 말은 어찌보면 부정적이다. 슬픔, 이별과 같은 말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김씨도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려고 했다. 신학 대학을 졸업했고 목사가 될 뻔 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걸 감출 수 없었다. 다시 역학 공부를 했고, 30년이 넘게 역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주를 봐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대통령, 국회의원, 연예인 등 사회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는 사람들은 사주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냐"고 묻자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대통령은 타고난 사주도 좋지만, 풍수지리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쉽게 말해 조상 묘가 좋다. 연예인은 누군가가 바라봐줘야 한다. 전반적으로 유명인들 사주를 보면 마음이 좀 여리다. 강한 척 할 뿐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종교인들은 공통적으로 음력 1월생이 많았다."

삶의 가장 큰 가치로 '도전'을 꼽은 그는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카메라, 조명 등을 사야 하는데 할 것이 아니다. 휴대폰으로 촬영해도 된다. 조회수가 올라가면 마음이 부풀어질 수가 있는데, 주제를 잘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펭수나 방탄소년단이 될 수 없다. 하하. 그러니 모든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의 운세 역시 소재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가족은 금기시하는 단어 중 하나다. 가족이 없는 사람도 있다. 부부나 부군(남편의 높임말)도 쓰지 않는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괜히 힘들게 만드는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만큼 어르신들도 청춘이다. 아름다운 황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쓰고 있다. 중년층은 연애 감정보다는 사업이나 직장문제를 다룬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녹유 오늘의 운세'를 맡고 있는 녹유 김효성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매일 4시간씩 명상하며 운세를 쓰면서 많은 공력을 들인다. 글자 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평균적으로 4시간이라는 의미다. 6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오늘의 운세는 벌써 20년 넘게 쓰고 있다. 손에 굳은살이 박혀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람이 있고,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남들이 8시간을 한다고 하면 최소 12시간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쳐질 수 있다. 항상 잘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귀신을 다룬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다.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귀신은 반가운 손님은 아니지만, 불청객 또한 아니다. 귀신 이야기만 전부 할 수 없다. 눈으로 보여지지 않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된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가족 간의 화합이다."

기자가 인터뷰 내내 던진 화두는 '운명'(運命)이었다. 하지만 그와 끝인사를 나누면서 '한 번 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이 떠올랐다. 그 물음에 끊임없이 답하는 것, 그것이 사람의 일생이 아닌가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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