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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다름은 틀린것이 아니라 뛰어난 것···'스파이 지니어스'

등록 2020.01.07 15: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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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괴짜', '별종', '이상해', '특이해', '독특해' 다름을 나타내는 한국어 표현은 자주 부정적인 뉘앙스가 포함돼 있곤 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신종 '괴짜'들이 인정받고 온라인은 물론 지상파에서까지 활약하는 시대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들을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폄하하기 일쑤다. 크리에이터는 비단 단적인 얘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에서 피부색, 성별, 성적지향 등 '다름'은 여전히 '틀림'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잦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릴 만한 애니메이션이 한 편 나왔다.

신작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는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더 뛰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아주 재밌게, 감동적으로.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표면적으로 보면 에이급 요원과 괴짜 연구원의 '티키타카'식 버디물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단순히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한국의 성인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영화는 실제로 성인이 보기에도 유치하지 않다.

'어, 윌 스미스랑 톰 홀랜드가 더빙을 했다고'라는 흥미로운 소식에 호기심으로 극장으로 발을 들일 관객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는 영화다.

MIT 출신의 엉뚱한 천재 '월터'(톰 홀랜드)는 어릴 적부터 무기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는 현재까지, 주변인들로부터 항상 'weirdo'(괴짜)로 불리며 외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런 그에게 항상 위로가 돼 주는 엄마가 죽은 뒤, 그에게 남은 친구는 애완용 비둘기 한 마리와 그가 심취해 있는 한국 드라마뿐이다. 케이팝이 이제서야 미국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는 현재 한국 드라마는 소수의 마니아들만 보는 콘텐츠일 테다. 그렇다, 그는 취향까지도 '특이'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열심히 일하던 어느날, 월터는 자신이 일하는 에이전트의 에이급 요원(스파이) '랜스'(윌 스미스)로부터 쓸모없는 무기를 만든다며 해고 당하고 만다. 그는 어릴 적 그가 자신의 엄마와 공유했던 '악에도 선으로 대항해야 한다'라는 믿음에 따라 적들을 해치거나 부상 입히지 않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악에는 악으로 맞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랜스'에게'월터'의 무기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후 둘은 일련의 사건들로 의기투합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랜스는 월터의 신념과 그 신념으로 만들어진 무기들이 악당(빌런)을 소탕하는 최고의 무기임을 깨닫는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명확한 메시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영화는 '특이'함이 '특별'한 재능이 될 수 있음을 매끄러운 전개를 통해 증명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악'으로 다가왔던 많은 이들에게 '선'으로 대처하고, 미국을 구하기 위해 선함이라는 방법을 쓰는 월터를 보며 선함의 힘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억지스럽지 않고 이야기 속에 묻어나기 때문에 메시지 전달력이 좋다.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메시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스파이 지니어스' 속 윌 스미스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톰 홀랜드만의 찌질함은 빛난다. 캐릭터만 보면 마치 '알라딘'의 '지니'와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를 데려다 놓은 듯한 인상도 준다. 이들이 '티키타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또는 윌 스미스의 말 장난에서 터지는 웃음 타율이 꽤나 높다.  102분, 전체관람가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0.01.0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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