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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구한 K리그2 MVP 이동준의 왼발

등록 2020.01.10 01: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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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

[서울=뉴시스]U-23 축구대표팀 이동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U-23 축구대표팀 이동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이동준(부산)의 한 방이 답답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어쩌면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값진 득점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렀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과 한 조에 묶였다. 아시아 레벨에서는 가히 '죽음의 조'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빡빡한 조 편성이다. 이란은 언제 만나도 어려운 상대이고, 우즈베키스탄은 U-23 연령대에서 꽤 괜찮은 성적을 내는 팀이다.

수월한 조별리그를 위해서는 최하위로 분류되는 중국전을 반드시 잡아야했다. 하지만 한국은 별다른 90분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3분의 추가시간도 끝나갈 때쯤 이동준이 해결사도 나섰다. 김진규(부산)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은 안정적인 트래핑으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왼발 땅볼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굳게 닫혀있던 중국의 골문이 마침내 열리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동준은 김학범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3월 U-23 챔피언십 예선과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 11월 두바이컵에 모두 부름을 받았을 정도다.

소속팀 부산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9시즌 부산 소속으로 13골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K리그1(1부리그) 승격과 K리그2 MVP를 휩쓴 이동준은 이번 골로 또 한 번 진가를 입증했다. 2020년 한국 축구 첫 공식 경기 득점자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이동준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다들 몸이 굳어 있었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왔고 집중력을 잃지 않아 골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승점 3을 얻은 한국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승점 1)을 제치고 조 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한국에 앞서 경기를 치른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1-1로 비겼다.

이날 승리를 따내지 못했을 경우 엄청난 부담을 안을 뻔 했던 한국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맞이하게 됐다. 아직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중국전 승점 3은 향후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수비수들의 실수와 흐름을 끊는 중원에서의 잦은 패스 미스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12일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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