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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앙 집단 죽음' 미스터리 풀렸다…목격자 나타나

등록 2020.01.17 17: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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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 떼가 이동하던 중 인근 전신주 통신선에 걸려"

[제주=뉴시스]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가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천 중상류 부근에서 날개가 부러진 상태로 발견된 원앙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0.01.14.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가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천 중상류 부근에서 날개가 부러진 상태로 발견된 원앙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0.01.1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에서 발생한 원앙새 집단 떼죽음 사건의 의문점이 풀렸다. 원앙새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원앙 6마리가 죽게된 이유는 인근 전신주에 설치된 통신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원앙 떼가 이동하던 중 인근 전신주에 매달린 통신선에 걸려 떨어지는 모습을 본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격자는 인근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는 농가 관계자다"면서 "지난 10일 오전 원앙이 통신선에 부딪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목격자의 진술처럼 최근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원앙 사체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6마리 모두 경추 절단과 가슴 근육 파열이 발견됐다.

이러한 징후는 무언가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소견이다.

앞서 원앙 사체 안에서 산탄총 총알이 발견되며 불법 사냥꾼에게 희생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검 결과 총알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총알은 원앙이 죽기 한참 전에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 부검을 진행한 제주대 구조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경찰도 탐문 수사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총소리가 났었는 지 여부를 집중으로 물었지만 총소리를 들은 주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국조류보호협회 측은 "원앙을 포함한 새들이 전기줄에 걸려 죽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번 사례처럼 집단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새로운 환경의 장애물이 생겼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며 목격자의 진술에 힘을 실었다.

원앙은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포획이 절대 금지된다. 불법 포획했을 경우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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