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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 제재에도 작년 1.8% '깜짝 성장'…3년 만에 반등

등록 2020.01.1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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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무역개발회의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2020'

2017년 -3.5%, 2018년 -4.2%에서 플러스 전환

실질 GDP, 2020년 2.2%, 2021년 2.8% 예상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린비료공장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16일 발간한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2020' 보고서에서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17년 -3.5%, 2018년 -4.2%에서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1997~2011년 평균 0.8%를 기록했지만 2012년 1.3%, 2013년 1.1%, 2014년 1%로 올라섰다. 이후 2015년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다시 -1.1%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 2016년에는 3.9%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2017년 대북 제재가 강화되며 경제성장률은 또다시 고꾸라졌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8월 대북제재 결의 2271호를 통해 북한의 수산물 수출을 금지하고, 9월에는 2375호에서 직물, 의류 중간제품 및 완제품 등 섬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 해 12월에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을 24개월 내에 송환토록하는 2397호를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고서는 북한 경제가 2020년 2.2%, 2021년 2.8%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소비자물가가 2016년 -0.6%에서 2017년 7.2%로 상승 전환한 후 2018년 4.7%, 2019년 4.8%로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추산했다. 이어 2020년에는 5%, 2021년에는 4.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1~10월까지의 북중 교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고, 농업 작황도 과거처럼 나쁘지는 않았다"며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포착된 해상 불법 환적, 비공식 석탄 수출과 원유 수입, 중국의 접경 지역 불법 활동 단속이 느슨해진 것, 북한의 장마당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도 개선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소리는 "제재 이전 수준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란 게 지배적 분석"이라며 "수출이 90% 이상 막히고 외환보유고가 해마다 10억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높은 반등을 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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