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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투자 권유하는 증권사들…소비자 보호는 뒷전

등록 2020.01.21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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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통한 정보 습득 선호 경향 늘어나면서 앞다퉈 유튜브 운영

관련 법규 미비..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심의없어

유튜브로 투자 권유하는 증권사들…소비자 보호는 뒷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증권사들이 앞다퉈 유튜브를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투자자를 위한 보호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가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하는 유망한 기업 및 종목을 믿고 투자를 결심했다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증권사 책임은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추천한 종목을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동영상 제작에 관여한 이들이 미리 사뒀다가 차익을 실현하는 선행매매 사태가 발생해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것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문서보다 동영상을 통한 정보 습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투자 정보 등을 제공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자사 소속 애널리스트가 '산업을 보는 눈'이라는 투자 정보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채널에는 약 54개의 동영상이 올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튜브 채널 '뱅키스 한국투자증권'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에서는 증시 전문가들이 출연해 주식 및 투자 정보를 제공하며 917개의 동영상이 올려져 있다. 

KB증권은 '지.키.세 시즌2', '2020년 연간전망', '금융훈민정음', '지식비타민', '생생리서치' 등의 섹션을 통해 투자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은 474개가 올라와 있다.

NH투자증권은 ▲매일보는 주식시황 ▲투자단축KEY ▲투자 Log ▲주식포텐 ▲종목사이렌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채널에는 1046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대신증권은 대신튜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글로벌 유망종목, 고배당 우량주 추천,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사는 종목 등에 대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활발하게 유튜브를 활용하는 업체로 현재까지 업로드된 동영상만 7600개에 달하고 구독자수도 5만명을 넘는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방송 '채널K'에서 고객으로부터 궁금증을 직접 듣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 분석 동영상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투자전략과 증시 상황을 분석해 알려준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노출되는 투자 정보 동영상이 많아지고 있는데 반해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증권사에서 제작 및 배포하는 영상의 경우 투자 광고로 분류돼 금융투자협회의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유튜브 동영상의 경우 투자 광고로 분류되지 않아 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동영상에 하단에 '본 영상 정보에 대한 정확성 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게 최종 결정을 하기 바란다' 등의 경고 문구를 포함하는 것이 전부다.

동영상 제작을 하는 관계자들의 선행매매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영상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분류된다.

방송을 주관하는 애널리스트의 경우 선행매매를 통해 이익을 얻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지만 방송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이들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전무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종목 추천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관련 법규 미비로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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