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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美인도 재판 시작…"미국의 캐나다 압박"

등록 2020.01.21 06: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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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에 이란 제재 강요하려는 의도"

[밴쿠버=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왼쪽)이 미국 인도 재판 참석을 위해 자택을 나서고 있다. 왼쪽 발목에 위치추적 전자장치가 노출돼 있다. 2020.01.21.

[밴쿠버=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왼쪽)이 미국 인도 재판 참석을 위해 자택을 나서고 있다. 왼쪽 발목에 위치추적 전자장치가 노출돼 있다. 2020.01.2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미국 인도 여부를 결정할 재판이 20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시작됐다. 화웨이 문제가 미중 무역협상 주요 변수로 여겨지는 만큼, 이날 재판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캐나다 언론 CBC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이날 오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미국 인도 여부 결정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법원 앞에선 오전 8시30분부터 멍 부회장 재판 취재를 위한 대기줄이 생겨났다.

아울러 몇몇 시위대가 법원 외부에 모여들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으로부터 '보복 억류'를 당한 것으로 평가되는 캐나다인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의 석방을 요구하고 중국의 위구르족 수용에 항의하는 팻말을 들었다.

멍 부회장은 이날 재판에 앞서 물방울 무늬 원피스에 검은 코트를 착용하고 법정에 도착했다. 발목이 드러나는 길이의 치마를 착용해 위치추적 전자장치가 그대로 노출됐다. 그는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재판이 열린 법정은 수용 가능 인원 150명 규모로, 취재 열기로 인해 방청석이 모두 찼다고 한다. 재판은 오전 10시에 시작됐으며, 헤더 홈스 판사가 진행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재판에서 멍 부회장에 대한 미국의 인도 요구가 캐나다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라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멍 부회장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가 캐나다에선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리처드 펙 변호사는 "미국의 제재 법안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었겠나"라고 자문한 뒤 "대답은 '아니오'이다"라고 자답했다. 이어 미국으로의 인도 허용은 자치국가로서 캐나다의 자주성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나다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 상대 제재 해제 움직임에 동참했던 점을 거론, 미국이 사실상 캐나다를 상대로 대이란 제재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펙 변호사는 "이번 인도 요청은 미국이 캐나다로 하여금 우리가 거부했던 바로 그 제재를 이행하도록 강요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멍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분쟁 해소를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멍 부회장의 전격 체포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두 정상의 무역전쟁 일시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중 협상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대두됐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를 비롯해 자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제재 등을 5G 경쟁 국면에서 미국의 중국 기업 견제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재판을 앞두고 겅솽 대변인 성명을 통해 멍 부회장 체포를 "심각한 정치적 사건"으로 규정했으며, 캐나다 사법부를 향해서는 "가능한 빨리 멍 부회장을 안전하게 돌려보내라"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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