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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자 안정…증상자 3명 추가(종합)

등록 2020.01.21 12: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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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자 44명 중 35명 모니터링…"특이사항 없어"

조사대상 유증상자 7→10명…"추가 3명 검사 중"

[베이징=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철도역 앞에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이 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하는, 중국에서 가장 인구 이동이 많은 시기와 겹쳐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20.01.20. 

[베이징=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철도역 앞에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이 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하는, 중국에서 가장 인구 이동이 많은 시기와 겹쳐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20.01.20.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격리 치료 중인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상태가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이라고 21일 밝혔다.

심층 역학조사 후 접촉자에 대해선 능동 감시를 시행 중인 가운데 중국 우한시를 다녀와 발열 등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가 3명 늘어나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 중국 국적 35세 여성으로 지난 19일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입국 하루 전인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었으나 우한시 병원에서 감기 처방을 받고 춘절을 맞아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출국하던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중국남방항공 CZ6079, 좌석번호 39B)을 이용한 접촉자는 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관계자 10명 등 총 44명이다. 이 중 9명은 출국했고 35명은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으로 아직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비행기 내 공기순환,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해 확진환자 좌석을 기준으로 앞과 뒤 3열을 포함한 총 7열 탑승 승객과 검역·진료 과정에서의 관계자 등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확진환자의 동행자 5명도 특이소견은 없다. 3명(접촉자 중 출국자 9명에 포함)은 이미 20일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2명은 21일 오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확진환자 및 접촉자 외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전날 7명에서 21일 오전 9시 기준 10명으로 3명 늘었다.

의료기관 신고 2명, 검역 1명 등 이들 3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이날 오후 6~7시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인플루엔자 4명,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1명, 급성호흡기 바이러스 8종 음성 2명) 판정을 받았다.

중국 보건당국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전파력 수준이 이전에 있던 감염병과 비교해 어느 수준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아직 많이 제한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람 간 전파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에서 '제한된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에 이어 다음으로 나온 정보가 '밀접 접촉자 내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등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저희는 초기부터 검역관이 마스크와 개인보호장구를 갖춘 상태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 간 전파에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방문한 경우 현지에서 가금류 포함 동물 접촉을 피하고 시장,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발열, 기침, 숨 가쁨 등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14일 이내에 우리나라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등 검역 조사에 협조하고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상담해 달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의료기관에서는 호흡기 질환자 내원 시 문진 및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중국 우한시 여행력을 확인하는 등 선별진료를 철저히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의심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21일 기준 국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 198명, 베이징 5명, 광동성 14명, 상해 1명 등 중국 내 218명과 태국 2명, 일본 1명 등 우한시 유입환자 3명 등 총 221명이다. 특히 우한시 환자 중엔 4명이 사망했으며 169명이 격리돼 35명은 중증, 9명은 위중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하고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 여부 등을 포함한 권고 사항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선규 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은 "긴급위원회가 개최되면 국제 공중 보건 위기 상황을 논의한다고 나와있다"며 "권고안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조치로 여행이나 무역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에볼라 당시에는 없었다. 위원회 논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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