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토한 박지수 "우울증 초기까지…진짜 그만하고 싶다"
계속된 악성 메시지에 고충 토로
[서울=뉴시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의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박지수는 20일 부산 BNK와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우울증 초기 증세까지 겪었다. 정말 그만두고 싶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표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나도 인지하고 있다.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며 "경기할 때 일부러 무표정으로 뛰려고 하고,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운을 똈다.
이어 "그런데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싸가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냐.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고 하시는 것이냐"고 밝혔다.
박지수는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요?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에는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다"며 "정말 너무 힘드네요"라고 털어놨다.
박지수는 "이런 글을 올린다고 해서 당장 뭐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적은 뒤 "그럼에도 올리는 이유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짜 그만하고 싶어져서다"고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두 시즌 동안 뛰고 여자농구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인 박지수는 "그냥 농구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이제는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21일 오후 충남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막아서는 삼성생명 하킨스를 앞에두고 KB 박지수가 슛을 노리고 있다. 2019.03.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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