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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중국인 관광객 폐렴 전파 가능성 무방비

등록 2020.01.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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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감기, 독감과 초기 증세 유사해 발견 쉽지 않아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중국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생한 가운데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춘절 연휴기간 경기북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전무해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인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일본과 함께 쇼핑지로 인기가 높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북부에는 유명 드라마 촬영지 외에 중국인에게 인기 높은 관광지는 많지 않으나 면세점 등 쇼핑 패키지 관광 코스에 파주 등 일부 지역이 포함돼 있어 1월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한 폐렴 발생 국가인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방역은 입국 단계에서의 발열검사 등 검역 외에는 지자체 수준에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경기도는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2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방역대책반 편성해 24시간 운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시·군별 마련되는 환자 선별의료기관과 격리병상은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일부 지역은 연휴기간인 이번 주말에나 설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파주시도 우한 폐렴 환자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방 홍보물을 준비했으나 시민 불안감 조성 우려 때문에 아직 배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우한 폐렴은 일반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한 탓에 유전자 검사 전까지는 판별이 쉽지 않아 외부활동 중 사람 간 전파가 이뤄져도 이를 의심하기 쉽지 않다.

특히 연휴기간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이 춘절기간 일시 귀국해 감염된 채 입국할 경우 최대 14일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조기 격리 조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역당국도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때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진 덕분에 강한 대응이 가능했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확산 과정이나 위험도, 사람 간 전파에 대한 명확한 메커니즘이 확인되지 않아 방역 수준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현재까지 모두 219명의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해 이 중 4명이 사망했으며, 발생지인 우한시를 넘어 광둥성과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기침 시 입 가리기,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특히 어린이나 기저질환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중국 우한시 방문 후나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과 접촉한 후 14일 이내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접족 후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겪을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지역 보건소에 연락하면 의료기관 연계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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