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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메르스 사태 재발 막으려면…"우한폐렴 슈퍼전파자 방지가 관건"

등록 2020.01.22 15: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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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춘절 1차 위험…이후로도 지속 가능성↑"

"전파력은 메르스와 사스 사이 추정…2주 지나봐야"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2020.01.21.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기자 = 우한 폐렴 사태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처럼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혼자 4명 이상에게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슈퍼 전파자를 막기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당장 중국 인구 대이동이 본격화하는 춘절 기간을 1차 위험 기간으로 보고 있지만 그 이후로도 확진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5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명은 검사 중이며 1명은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 해제됐다.

확진 여부를 검사 중인 유증상자 4명 중 3명은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한 접촉자들이며 나머지 1명은 입국 후 본인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신고한 경우다.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 설명회 질의응답(Q&A) 형태로 정리했다.

-판-코로나바이러스(Pan-Coronavirus) 검사가 진행 중인 4명은 어떤 경로로 확인됐으며 검사 결과는 언제쯤 알 수 있나.

"조사대상 유증상자 4명 중 1명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문의했고 나머지 3명은 (확진환자) 접촉자로서 감시 모니터링 중 증상이 확인돼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오후 6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수준이라고 결론이 나온다면 우리나라 대응수준은 어떻게 달라지나.

"사스 정도의 전파력을 가진 감염병이라고 확인될 경우에도 접촉자나 확진환자의 접촉자에 대해 좀더 강력한 보호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현재 강구하고 있는 대응이 이미 그 수준 가까이에 올라와있다. 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원인 병원체 정체가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생각되고 밝혀지는 대로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어떤 점이 달라졌나.

"2015년 메르스는 지역사회 전파라기보다 병원 감염 관리 실패라고 볼 수 있다. 확진환자 이전에도 첫번째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경우 병원에서 해외여행력 확인하고 알려줬고 다른 의료기관도 여행력 알리기, 마스크 사용, 응급실 선별 진료 등이 2015년보다 나은 상태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응급의학회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등과 함께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전달해 보다 강력한 감염 관리 만전 기해줄 것을 부탁드릴 예정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감염 전문가분들이 메르스보다는 높을 것 같고 사스보다는 낮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전파력은 많은 환자가 있는 곳에서 어떤 환자가 어떤 환자와 접촉했을 때 발생했는지, 즉 '재생산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접촉자로 분리된 분들 중 감염이 발생하는지 14일(최대 잠복기) 관찰한 후 알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등에서는 '슈퍼 전파자'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중국에서 나온 '슈퍼 전파자' 이야기는 공식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으로 보고 있다. 누구를 감염시켰는지, 환자가 몇번 만났고 하는 이런 내용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전달받는 것은 아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역학적 내용까지는 알고 있지 않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슈퍼 전파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기관에서 대응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기침예절을 지키고 의료기관 선별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검역을 한다거나 격리자를 잠복기에 있는 사람에 대한 조치를 한다든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신속한 인지, 전파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한꺼번에 필요한 상황이다."

-고비가 될 시점은 언제로 판단하나.

"시기적으로는 춘절 기간을 1차 위험 기간으로 보고는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외곽에 있는 성·시를 제외하고는 중국 내에서도 환자가 계속해서 나올 거라고 보여진다. 춘절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미국 보건당국이 검역 공항을 확대했다는데 한국도 관련 계획이 있나.

"미국 내 공항의 검역 확대는 평소 발열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것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평소에도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에 대해 발열 감시가 모든 공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에 한해 강화한 검역을 진행할 뿐이다."

-접촉자 중 유증상자가 발견된 건데 나머지 접촉자들은 문제없나.

"검사가 진행 중인 분들 외에는 현재까지 이상소견을 발견한 건 없다. 저희가 참고하는 가이드라인에서 참고할만한 건 나타나지 않았다. 능동감시는 관할 거주지 보건소가 이 환자 상태를 매일 매일 체크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조치가 가능하다. 무증상자는 전파력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능동감시로 접촉자들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WHO가 오늘(현지시간 22일) 긴급 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후 우리나라에서 달라지는 건 무엇인가.

"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은 세계 각국에서 공중보건 이상소견이 발생했을 때 진행하는 WHO만의 업무 진행 방식이다. 국제보건규약에 따라서 공중보건 위협 상황이라고 봤을 때 권고에 따라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할 가능성 있다. 위원회 결과를 봐야하고 권고사안이 어떻게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권고가 나오는대로 내일 알려드리겠다."

-환자들이 응급실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어떤 절차가 이뤄지나.

"권역응급센터, 지역응급센터, 응급의료기관 등이 있는데 기관별로 설치 기준 등이 다르지만 대부분 선별진료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없더라도 응급센터 앞에 해외 여행력이 있고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다른 환자와 만나기 전 미리 밝히도록 안내문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 등)에도 감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이미 나가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돼 있다. 1차 역학조사 후 중앙 역학조사관과 판단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기거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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