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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희 강원교육감, 고교생에 술 권유…비난여론

등록 2020.01.22 16: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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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고등학생인 줄 몰랐다… 실수를 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사진=뉴시스 DB)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사진=뉴시스 DB)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고등학생에게 술을 강요해 마시게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2일 춘천MBC에 따르면 민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고등학교 3학년 A(18)군에게 소주 1잔을 마실 것을 강요했다.

A군은 민 교육감에게 고등학생 신분임을 밝히며 거부했다. 그런데도 민 교육감은 재차 소주 1잔을 마실 것을 강요했다. A군은 어쩔 수 없이 소주잔을 들이켰다.

A군은 "고등학생이니까 몇 번씩 거부했는데 괜찮다고 마시라고 했다. 교육감이라는 사람이 오히려 마시면 못 마시게 해야 할 사람이 술을 권한다는 게 좀 아니다 싶어서 제보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민 교육감은 "아르바이트생이 팬이라며 먼저 인사해 소주 한 잔 나눠 마셨다. 당시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고등학생인 줄 몰랐다. 실수를 했다 치더라도 도덕적으로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라고 해명했다.

안지연 변호사는 "청소년에게 술을 권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가 돼 있다"며 "추후에 청소년보호법 개정이 될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논평을 내고 "청소년에게 술을 강요해 마시게 한 민 교육감이 과연 강원도 교육수장의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기자의 질문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냐'고 말한 민 교육감의 항변과 뻔뻔함, 도덕적 잣대와 의식 상태, 교육자적 자질 앞에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평연은 "강원도교육청 감사실은 교육감의 사과에 얼버무리며 넘어가지 말고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 교육감은 2018년 강원도교육감 선거 당시에 한 토론회에서 '학생은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느냐'라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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