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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설' 쇤 4대 그룹 총수들, 설 연휴엔 그룹 미래 '큰 그림'(종합)

등록 2020.01.23 0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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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외부일정 없이 경영 현안·전략 집중 점검

이재용, 지난해 이어 해외 현장경영 여부 관심

정의선·최태원, 다보스포럼 일정에 '짧은 연휴'

구광모 '선택과 집중' 사업체질 개선 방향 고심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를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경영방향을 구상하는 기회로 삼고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공식 외부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들 4대 그룹 총수들은 창업주나 선대 회장 때부터 양력설을 지내왔기 때문에, 설날 따로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지 않는다. 대신 양력설, 추석, 창업주의 기일 추도식을 지내며 일가족이 모여 선영을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 공식적인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20년 새해 첫 행보로 반도체 생산공장을 방문해 이 '새로운 100년 기업' 실현을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후 그는 이번 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짓고 안정 속 변화를 통한 'New 삼성'에 가속도를 붙였다. 해를 넘긴 인사를 통해 '신상필벌' 인사 기조 속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몇년째 이어지는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올해 여느 총수보다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처지인만큼 설 연휴기간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발현돼야 하는 시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연휴 해외 사업장을 찾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설엔 중국으로 출국해 산시성 시안 반도체 2기 공사 현장을 살폈고, 추석 연휴엔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명절 연휴 전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이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 당사자들(Stakeholders for a Cohesive and Sustainable World)'을 주제로 열리는 만큼 현지에서 주요 인사와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력설' 쇤 4대 그룹 총수들, 설 연휴엔 그룹 미래 '큰 그림'(종합)

정 수석부회장은 다보스포럼 참석 이후 자택에서 명절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매진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분야에 대한 구상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대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매년 다보스포럼에 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귀국 이후 설 연휴기간 평소 강조해온 공동체의 행복추구,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매년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세계 각국 인사들에게 전파했다.

최 회장은 올들어 '신년사 없는 신년회'라는 파격을 시작으로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도 '행복'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신년회에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새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구성원들과 100회에 걸쳐 행복토크를 열겠다고 공언했는데, 지난해 12월18일 100회 행복토크를 개최하며 약속을 지켜냈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지난해 시작한 행복토크와 함께 그룹 경영의 핵심 화두로 세운 ‘행복경영’이 구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설 연휴에 휴식을 취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성과 도출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호 LG'는 비주력 사업부문에 대해 과감한 솎아내기 작업을 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과 미래 인재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굵직한 규모의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 하에 수평적 기업 문화를 비롯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재편, 새 동력과 미래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그의 큰 관심사다. 또 사업 체질 변화와 보다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방향성에 대한 구상도 하면서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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