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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연속 올림픽行]골대 세 번 때리자 열린 '도쿄의 문'

등록 2020.01.23 00: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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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서 호주 제압

26일 사우디와 결승전 결과 상관없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김대원, 후반 11분 결승골 터뜨려

[서울=뉴시스]U-23 축구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U-23 축구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랑싯(태국)=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올해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면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골대를 세 차례나 때리며 불길함이 엄습했지만 강한 의지로 목표를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후반 11분에 터진 김대원(대구), 이동경(울산)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세 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오는 26일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 도쿄행을 확정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이다. 이탈리아가 7회 연속으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도쿄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호주는 선발 라인업에서 공격수 니콜라스 디아고스티노, 미드필더 레노 피스코포 등 주축 선수들 빼며 수세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연장전까지) 120분을 뛸 준비가 돼 있다"며 체력전을 예고한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후반을 승부처로 보고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쳤다.

[서울=뉴시스]선제골 넣은 김대원(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선제골 넣은 김대원(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은 호주의 바람대로 흘렀다. 한국이 슈팅 개수에서 7-3으로 크게 앞서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특히 전반 24분 오세훈(상주)이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환상적인 왼발 터닝슛을 시도한 게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한 김대원도 중거리슛으로 힘을 보탰지만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호주가 원했던 결과다.

후반 초반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김대원이 후반 2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대 불운이 또 나왔다. 후반 6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정태욱(대구)이 높이를 활용해 헤더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포스트에 튕겼다.
[서울=뉴시스]이동경.(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이동경.(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0-0의 팽팽함을 예사롭지 않았던 김대원이 해결했다.

후반 11분 오른쪽 풀백 이유현(전남)이 오른쪽 돌파에 이어 때린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김대원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세 번째로 골대를 때리자 기어이 문이 열린 장면이다.

호주는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20분 피스코포와 폴라미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선제골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은 후반 31분 이동경의 추가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활짝 웃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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