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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도쿄 간다…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行

등록 2020.01.23 0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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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이동경 연속골로 호주 2-0 제압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승 다툼

[서울=뉴시스]U-23 축구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U-23 축구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랑싯(태국) 서울=뉴시스] 박지혁 권혁진 기자 = 한국 축구가 도쿄로 간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을 통과한 한국은 결승 결과에 관계없이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2위는 7회 연속의 이탈리아다. 2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지휘한 김 감독은 또 한 번 한국 축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국은 26일 오후 9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2013년 대회가 창설된 이후 첫 정상 도전이다. 한국에 패한 호주는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을 통해 한 장 남은 도쿄올림픽 진출권 확보를 노린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김대원(대구)이었다. 김대원은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1분 천금 같은 결승골로 승리를 선사했다.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한국을 4강에 올려둔 이동경(울산)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오세훈(상주)을 최전방에 둔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김대원과 엄원상(광주)이 좌우 측면에서 오세훈을 지원했고 정승원(대구), 김동현(성남), 원두재(울산)가 중원을 형성했다. 수비는 왼쪽부터 강윤성(제주), 이상민(울산),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남)이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전북)이 꼈다.

전반 3분 오세훈의 왼발슛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린 한국은 중원 싸움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에는 김대원의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엄원상이 왼발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9분에는 강윤성이 공격에 가담해 슛까지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호주를 괴롭혔다. 호주의 패스 실수를 유도해내며 어렵지 않게 공격권을 유지했다.

기대와 달리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24분에는 오세훈의 왼발 터닝슛이 골대를 때렸다. 어려운 자세에서 시도한 감각적인 슛이었으나 운이 없었다.
[서울=뉴시스]선제골 넣은 김대원(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선제골 넣은 김대원(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막판에는 위기도 있었다. 세트 피스에서 호주 딜런 라이언의 중거리 슛이 살짝 빗겨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김대원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아깝게 벗어나 무득점으로 45분을 마쳤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엄원상을 빼고 이동준(부산)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1분도 안 돼 김대원이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화들짝 놀란 호주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냈다. 후반 2분에는 오세훈-이동준의 콤비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오세훈이 살짝 돌려준 공을 이동준이 돌파 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후반 6분에는 또 한 번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세트 피스 때 공격에 가담했던 정태욱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나왔다.

'골대의 악몽'이 서서히 떠오르던 후반 11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이유현의 오른발 슛이 골대에 맞았지만 더 이상의 불운은 없었다. 흐른 공을 잡은 김대원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균형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에도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던 호주가 교체를 통해 반격을 꾀하려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요르단전의 히어로' 이동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동경은 후반 31분 쐐기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호주 수비수들이 공을 완벽히 처리하지 못하자 빠르게 달려 이를 가로채 시원한 왼발슛으로 2-0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내내 재미를 봤던 김 감독의 교체 작전이 다시 한 번 적중한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 42분 수비수 김태현(울산)을 넣어 뒷문을 강화한 끝에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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