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한 폐렴', 다보스포럼 비공개 주제돼…트럼프 조찬서도 논의

등록 2020.01.23 09:52: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세계 경제에 영향 미칠까 쉬쉬

참석자들 비공개 주제는 모두 '우한 폐렴'

[다보스=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연차 총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0.1.22.

[다보스=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연차 총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0.1.2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의 가장 뜨겁고, 조용한 이슈는 바로 '우한 폐렴'이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전 세계로 퍼진 가운데 경제적 여파를 우려한 글로벌 명사들이 장막 뒤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미국 기업 중 중국에 투자한 기업도 다수"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농촌지역을 넘어 대도시로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1일 미국에서 첫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공포는 더욱 심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몇몇 기업인들은 "22일 조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우한 폐렴의 위험성에 이야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같은 날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에) 우한 폐렴 감염자는 중국에서 온 사람 한 명뿐이다. 모든 게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한 것과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

한 기업의 임원은 "포럼에서 경제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번졌을 때 중국 시민과 세계인들의 생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에 초점을 맞춰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과 그 이후 기업들이 사업장을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지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중국인들이 전 세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텔, 요식업 등 관광 관련 기업들도 운영 지침 마련에 고심 중이라는 뜻이다.

J.P. 모건, 시티그룹, 모건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중국에서 직접 사무실을 운영하는 금융사들도 고심이 깊다.

한 미국계 금융인은 "중국에서 금융사를 운영하는 유럽계 회사는 이미 직원들에게 우한 폐렴과 관련한 보건 지침을 내렸다"며 "사안이 민감해 우리는 아직 안내서를 발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선 직원들에게 면밀한 상황 파악을 당부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과제다"고 덧붙였다.

일부 재계 지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주가 폭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인 폴 튜더 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커브볼(곡선을 그리다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공)이 던져졌다.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0.5~2% 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주변국들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중국측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지금 상황이 사스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보고를 들었다"고도 전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현재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근거해보면 대부분 확진 환자들은 가벼운 병세를 보인다"면서 기업인들의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전염성 질병에 대한 이야기가 과장되면 가벼운 질병도 많은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