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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증상자 전원 격리해제…中에 역학조사관 파견(종합)

등록 2020.01.23 11: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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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보다 6명 늘었지만 모두 '음성' 판명

질본, WHO 권고 어떤 결정도 총력 대응

소속 역학조사관, 중국 현지 공관에 파견

중국 등 국외서 448명 확진…설연휴 대비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가운데 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국립인천검역소가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2020.01.22.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가운데 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국립인천검역소가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자가 6명 늘었지만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와 유증상자 21명 모두 격리해제됐다.

다만 중국에서 440명 등 마카오와 미국 등 확진환자가 전세계에서 발생한 가운데 우리 보건당국은 중국 현지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하는 한편 중국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전날 16명에서 6명 늘어난 22명이라고 밝혔다. 확진환자 1명 외에 조사대상 유증상자 21명은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해제됐다.

현재 이들 외에 검사 중인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없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사람이다. 아직 폐렴과 발열을 동반한 호흡 곤란 등 폐렴 의심 증상(의사환자)을 보이거나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확진환자)을 받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 35세 여성은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안전하게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해당 환자는 2번의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되고 증상이 호전될 때 격리에서 해제된다.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공항관계자 등 접촉자 가운데 능동감시 대상자는 출국자 등을 제외한 31명이며 전날 음성 판정이 나온 3명 외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국 내 환자 440명 외에 태국 4명과 일본, 대만, 미국, 마카오 각 1명씩 총 44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22일 오후 10시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WHO 긴급위원회(Emergency Committee)'를 개최하고 5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으나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선포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해 23일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후 전파 가능성을 두고 WHO 긴급위원회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안다"며 "질병관리본부는 WHO의 논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되 국제공중 보건위기상황 선포 등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보건 안전을 위해 당분간 현재와 같은 총력 대응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소속 역학조사관을 이날 오후 중국 현지 공관에 파견해 교민 보호 활동을 실시하고 신속히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역학조사관은 확진환자가 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교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대사관과 협력해 교민들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역학조사나 환자 및 감염 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국 우한시 직항편은 중국남방항공 4편과 대한항공 4편 등 기존 8편 외에 22일부터 티웨이항공이 2편을 추가 편성하기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실제 운항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7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제한적으로 시행이 가능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4시간 내 신속 진단검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24일 이후부터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어디서나 신속한 검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민간의료기관에서도 검사가 가능하도록 다음달 초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내 가족 간 감염 사례, 의료진 감염 사례 등이 확인되면서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대두되는 만큼 국민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설 명절기간 손 씻기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후베이성 우한시 등 중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동물(가금류 포함) 접촉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외에는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등을 권고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에 신속히 상담을 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호흡기 질환자 내원시 문진 및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중국 우한시 여행력을 확인하는 등 선별진료를 철저히 하고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의심될 경우 마찬가지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한편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매개체를 특정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공개해 계통을 분석했는데 박쥐에서 유래된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면서도 "그게 박쥐가 매개체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WHO나 중국 보건당국 조사와 별개로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확진환자의 바이러스를 통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지금 1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분리된다면 병원체나 백신연구 등 균주를 기반으로 하는 추가적인 분석과 연구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부분들도 임상적인 특성에 대한 연구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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