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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산재사망 '여전'…최근 5년간 144명 숨졌다

등록 2020.01.25 09:00:00수정 2020.01.25 1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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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15~2019년 연휴 직전·후 통게

지난해 25명 사고사망...'건설업'에서 최다

연휴기간 '위험 상황 신고실' 24시간 운영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산재 유가족, 재난·안전사고 피해 가족 공동 기자회견'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자 고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2018.12.2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산재 유가족, 재난·안전사고 피해 가족 공동 기자회견'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자 고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최근 5년간 설 연휴기간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14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에는 다른 때보다 근무자가 적은데도 평소와 같이 하루 2명꼴로 일하는 중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휴 기간 산재 사고 사망자는 14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휴 당일과 직전·직후 5일을 포함한 약 13~14일을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연도별 발생 추이를 보면 2015년 27명, 2016년 29명, 2017년 38명, 2018년 25명 등이었다. 지난해는 11월까지 잠정 통계로 25명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2년간 조사 기간과 수치를 비교해보면 설 연휴 기간 하루 2명 꼴로 다치거나 사망했다.

2018년 전체 사고 사망자 수는 971명으로 일평균 사고 사망자 2.6명, 2019년 전체 사고 사망자 수 855명으로 일평균 2.3명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했을 때 연휴에도 평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산재 위험이 큰 건설업에서 다수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산재 사고 사망자 25명 가운데 9명이 건설업에서 사고를 당했다. 제조업은 7명, 서비스업 등 기타 사업은 4명, 농업 1명, 운수·창고·통신업 1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25명의 사고 사망에서도 건설업이 10명으로 가장 컸다. 이어 제조 8명, 운수·창고·통신업 3명, 기타 사업 2명, 임업 1명, 어업 1명 등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하루 평균 사고발생수는 연휴 철 소폭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연휴 당일 근로하는 노동자 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연휴 당일이나 직후 보다는 직전에 다소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고용부는 현재 산재 예방과 안전보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설 연휴 기간 직전과 직후에 노사 합동 자율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연휴 기간 전후 생산 설비와 공사 등이 멈추거나 재가동되며 산재의 위험이 커 안전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를 위해 고용부는 대형 사고 위험이 큰 건설 현장 및 조선·화학·철강업 등 5415개소를 선별해 노사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점검 결과는 제출받아 향후 안전보건 이행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휴 기간 사고 발생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위험 상황 신고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고용부 48개 지방고용노동관서와 산업안전보건공단 27개 지역본부·지사에서는 사고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상황 담당자도 지정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연휴 직전 들뜬 분위기로 인해 안전 보건 의식이 느슨해져 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며 "노사 합동으로 사업장에 안전 점검과 자율 개선을 통해 산재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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