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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명절마다 많이 버려진다?…사실은 아니었다

등록 2020.01.25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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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119, 2015~2019년 유기동물 분석

5~10월 유기동물 가장 많아…7~8월에 정점

설 연휴 포함된 1~2월, 유기동물 되레 줄어

"특정 유기의 형태보다는 날씨영향 더 많아"

"반려동물 100%등록제, 사회인식변화 필요"

반려동물, 명절마다 많이 버려진다?…사실은 아니었다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일반적으로 설날 등 명절엔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5년 간 유기동물 현황 데이터를 살펴보면, 연휴기간의 유무보다는 날씨에 더 큰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동물전문 구조단체 '동물구조119' 조사에 따르면 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5~10월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유기동물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대체로 11월부터 3~4월까지는 유기동물 발생이 완만하게 줄었다가 늘어나는 모습을 반복하다, 4~5월부터는 유기동물 발생이 다소 늘기 시작해 7~8월에 정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설 연휴가 포함된 1~2월에는 '명절에 유기동물이 늘어난다'는 통념과 달리 오히려 유기동물 수가 적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2015~2018년 1~2월의 경우엔 그해 유기동물 발생 수가 가장 적은 달로 기록되기도 했다. 2018년엔 ▲1월 7333마리 ▲2월 6467마리 ▲3월 8819마리 ▲4월 9738마리 ▲5월 1만1991마리 ▲6월 1만1478마리 ▲7월 1만1819마리 ▲8월 1만1082마리 ▲9월 1만903마리 ▲10월 1만1369마리 ▲11월 9879마리 ▲12월 7819마리였다.

또 2019년에는 ▲1월 9176마리 ▲2월 7879마리 ▲3월 9276마리 ▲4월 1만1097마리 ▲5월 1만2369마리 ▲6월 1만1998마리 ▲7월 1만4519마리 ▲8월 1만3036마리 ▲9월 1만2873마리 ▲10월 1만2679마리 ▲11월 9816마리 ▲12월 8744마리가 발생했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유기동물 발생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날이 추워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어떤 특정 유기 형태보다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즉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문을 열어놓거나, 외출이 잦아지면서 유기 및 유실이 같이 늘어나는 현상"이라면서 "명절 영향도 없진 않겠지만, '명절 때문에' (유기동물이) 늘어나진 않는다. 몇년 간 데이터를 봤을 때 기온에 따른 외출(영향)이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5년간 유기동물 총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기동물은 ▲2015년 8만456마리 ▲2016년 8만8561마리 ▲2017년 10만789마리 ▲2018년 11만8697마리 ▲2019년 13만3462마리가 발생했다.

동물단체들은 유기동물 증가를 막는 대책으로 제도적인 노력과 사회 인식의 변화 등을 언급한다.

임 대표는 "100% 등록제, 특히 생산을 누가 했고 어디로 판매했는지 이력 등과 함께 등록제까지 이어져 하나의 칩에 기록되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최근 농림부에서 동물복지 5개년종합계획이 발표됐는데, 동물보호와 동물복지 인식 개선을 위해서 동물 소유자 대상 의무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안이 있었다"면서 "유기행위에 대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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