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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우디 여행 첫 허용…'유대감 시그널'

등록 2020.01.26 2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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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업 목적 최대 9일 내로 제한

"美 중동평화계획 직전 발표 주목"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제5차 세계 홀로코스트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23.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제5차 세계 홀로코스트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1.2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이스라엘이 자국민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여행을 처음으로 허용했다고 AP통신과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예 데리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메카 순례에 대한 종교적인 이유와 투자·회의와 같은 사업상 이유로 최대 9일 간 사우디 여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외에 사우디 정부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이 사우디 여행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종교 또는 사업 목적의 방문이 허용된 적은 있지만 외국 여권을 사용하거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번 발표는 양국 간 관계 개선 신호로 읽힌다. AP통신은 "이는 이스라엘과 사우디 사이의 조용하지만 따뜻한 관계의 가장 최근 징후"라며 "양국이 공식적인 외교 관계는 맺고 있지 않지만 이란에 대한 적대감에서 공통점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3일 세계 홀로코스트 포럼 당일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한 사우디의 정치 지도자에게 사의를 표하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일 네타냐후 총리 등과 회담을 갖기 전 중동 평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이후란 점도 주목된다.

AP통신은 "미국의 중동 평화 계획에 대한 사우디의 지지는 이 계획에 대한 상당한 추진력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강경한 반대 입장을 감안할 때 사우디가 그렇게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경제 다변화와 사회개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49개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광비자를 시작했으나 이스라엘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우디 측은 이번 발표와 관련한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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