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방탄소년단, '그래미어워즈' 퍼포머···후보지명 위한 징검다리(종합)

등록 2020.01.27 15:40: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내년 목표는 그래미 후보" 빅히트 통해 소감

"지난해 시상하며 돌아오겠다는 말,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어워즈' 레드카펫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어워즈' 레드카펫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퍼포머로서 무대에 올랐다. K팝 가수 최초다.

방탄소년단은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함께 미국 스타 래퍼 릴 나스 엑스가 주축이 된 특별 무대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에서 협업 공연을 선사했다.

방탄소년단 RM은 지난해 7월 미국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함께 '서울 타운 로드' 음원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원한 릴 나스 엑스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RM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날 회전 무대를 통해 등장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릴 나스 엑스와 함께 자연스런 무대 매너로 환호를 받았다. 라이브는 물론 군무를 능숙하게 소화했다. 특히 RM은 흠 잡을 곳 없는 랩 실력으로 환호성을 자아냈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 릴 나스 엑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 릴 나스 엑스

특히 도시의 야경과 한국어 LED 화면을 배경으로 방탄소년단이 있는 서울에 릴 나스 엑스가 방문한 듯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곡 후반부에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모든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들어낸 퍼포먼스는 인종, 연령, 언어 등을 뛰어넘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대로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소개했다.

한편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대가 너무 짧았다는 아쉬운 목소리를 낸다. 단독 무대가 아닌 여러 가수들과 합동 무대라 팀에 대한 조명이 덜 됐다는 서운함도 있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지명되지 못한 가수들이 퍼포머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다. 후보 지명이 되지 못하면 퍼포먼스를 할 수 없다는 규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26일(현지 시각) 방탄소년단이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할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0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6일(현지 시각) 방탄소년단이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할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01.27.  [email protected]

그런데 후보에 지명되지 못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무대에 오른 것이다. 등장한 분량은 짧았지만 강렬했다. 이날 '그래미 어워즈'를 중계한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에서 팝 전문 DJ 배철수는 "한국 아티스트의 무대를 '그래미 어워즈'에서 보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서 방탄소년단이 포함되지 않아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가 주최하는 이 시상식의 보수적인 색채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을 공연 무대에 초청함으로써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 그래미 어워즈 주최 측의 방탄소년단 대접은 이날 극진한 편이었다. 이들의 자리는 미국 팝 수퍼스타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 뒷자리였다.

'그래미 어워즈' 해설을 맡은 MC 안현모는 "BTS 자리가 명당으로 배치됐다. 카메라에 많이 잡히는 자리다. 비욘세와 제이지는 팝계의 여왕과 왕과 같은 존재다. 이들 바로 뒤에 자리한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을 '팝계의 왕자님'들로 대우해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풀이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7.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7. [email protected]

한류의 선봉장으로 통하는 방탄소년단은 작년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에서 한국 문화와 산업을 잘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레드카펫 현장으로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를 타고 나타났다. 자신들이 광고모델인 차량이다. 이번에는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참석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레 전파해온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에 맞춰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전파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캠페인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작년 '그래미어워즈'에서 입었던 턱시도는 해외 명품이 아닌,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이었다. 제이홉은 김서룡 옴므, 나머지 여섯 멤버들은 제이백 쿠튀르를 입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은 수트가 그래미 뮤지엄에 전시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7.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7. [email protected]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수상했다. '그랜드 슬램' 달성을 위해서는 '그래미 어워즈' 수상만 남았다.

앞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선보인 무대는 짧았지만 후보 지명 등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RM은 이날 출연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현지 미디어들과 인터뷰를 하며 "내년에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빅히트를 통해 "지난해 시상을 하며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시 아티스트 분들의 무대를 보며 저희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원하던 바가 이루어져서 정말 기쁘다"라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를 시작으로 한 해가 정말 완벽했는데, 2020년도 출발이 좋은 것 같다.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이 자리에 다시 오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그래미 어워즈' 무대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꿈인데, 그 꿈에 닿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저희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아미(ARMY)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8일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선공개곡 '블랙 스완'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