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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그래미 5관왕, ‘팝의 여제’ 빌리 아일리시는 누구?

등록 2020.01.27 16: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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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 두 번째 내한공연···티켓 예매 대란 예고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19)가 새로운 '팝의 여제'로 등극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일리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주요상 4개 포함 5관왕이 됐다.

아일리시와 친오빠 작곡가 겸 프로듀서 피니어스 오코넬(23)이 합작해 작년 3월 발매한 아일리시의 첫 정규 앨범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 거둔 쾌거다. 이 앨범에는 지난해 세계를 휩쓴 노래 '배드 가이'가 실렸다.

아일리시는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 처음 후보로 지명돼 주요상을 모두 싹쓸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에 이어 '올해의 신인'까지 주요상을 모두 석권했고 '베스트 팝 보컬 앨범'까지 받았다.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5개를 가져간 셈이다.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신인 여성 가수가 주요상 4개를 휩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인 남성 가수를 포함하면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 만이다. 아일리시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주요상 4개 부문을 휩쓴 두 번째 신인이 됐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아델이 주요상 4개를 모두 휩쓸었지만 한 해에 거둔 성적은 아니다. 2009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아델은 2012년 신인상을 제외한 주요 3개 부문을 휩쓸었다. 2017년에도 역시 주요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날 '그래미 어워즈' 중계를 맡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에서 해설을 맡은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빌리 아일리시가 아직 10대인데 대단한 기록을 썼다"면서 '배드 가이'는 2019년을 대표하는 싱글"이라고 말했다.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영화계의 오스카, 골든글러브뿐만 아니라 그래미 어워즈 등의 수상자를 예측하고 수상자를 분석하는 사이트 '골드더비'에 따르면 아일리시는 주요상 4개 부문을 휩쓴 첫 신인 여성 가수라는 점 외에도 '그래미 어워즈'에서 각종 기록을 썼다. 

아일리시는 '올해의 앨범' 최연소 수상자다. 미국 컨트리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0년 20세의 나이로 이 상을 받았는데 아직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일리시는 미국 나이로 18세 때 이 상을 받게 됐다.

'올해의 노래'는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상을 받았다. 로드가 2014년 '로열스'로 이 상을 받았을 때 나이는 17세였다. '신인상' 역시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받았다. 가수 리앤 라임즈가 1997년 14세의 나이로 이 상을 받았다.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피니어스 오코넬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피니어스 오코넬

2번째로 시상식 당일 가장 많이 상을 차지한 여성 가수로 기록됐다. 비욘세와 아델이 2010년과 2012년 각각 6개의 상을 받았다.

미국 팝계의 '앙팡 테리블'로 통하는 아일리시는 새롭게 부상한 '걸크러시 뮤지션'이자 '팝계 새로운 아이콘'이다. 멜로디를 비롯 언뜻 보면 아일리시의 노래는 발랄하게 들린다. 하지만 허점을 지르는 날카로운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들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열린 생각과 화끈한 발언 등으로 여성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주로 박시한 옷을 입는 스타일로도 주목 받는다.

뮤지션인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 받은 아일리시는 열한 살 때부터 재미 삼아 음악을 만들었다. 오빠 오코넬과 함께 만든 '오션 아이스(Ocean Eyes)'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주목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네 살 터울의 오빠와 곡을 쓰는 경쟁이 붙기도 했다.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이런 부분이 두 남매의 곡 쓰는 경쟁력을 높였다. 아일리시는 시상식 무대에 함께 오른 오빠 오코넬을 향해서 "정말 고맙다. 친구 같은 존재"라고 영광을 돌렸다.

오코넬은 "우리는 여전히 침실에서 음악을 만든다. 이번 상들은 오늘날 그렇게 음악을 만들고 있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리시는 2018년 8월 내한했을 당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오빠는 곡을 쉽게 잘 풀어쓴다. 반면 난 작업을 어렵게 한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요한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을 다 풀어쓰는 방법을 찾느라 오래 걸린다. 스마트폰에는 물론 메모장, 집의 벽까지 다 써놓은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내게는 노래가 된다"고 말했다.

아일리시는 약 2년 만인 8월23일 두 번째 내한공연이 예정됐다. 가뜩이나 마니아 층을 보유한 가수인데 그래미 어워즈 5관왕 후광 효과로 티켓 예매 시 '표 구하기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는 조만간 티켓 예매를 오픈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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