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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비 없는 추모의 32초…KBL도 코비 애도

등록 2020.01.27 1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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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GC인삼공사 경기서 일부러 24초·8초 바이얼레이션

원주·인천 경기에서는 8초간 묵념

[서울=뉴시스] 잠실학생체육관.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잠실학생체육관.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L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애도했다.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가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소식이 알려진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은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먼저 공격권을 가져간 KGC인삼공사는 공격을 하지 않고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양 팀 선수들은 24초 동안 공격도 수비도 하지 않은채 박수를 치거나 가슴을 두드리며 브라이언트를 기렸다.

24초가 흐른 뒤 공격권을 가져간 SK는 하프라인을 넘지 않은채 그대로 8초를 보냈다.

'24'와 '8'은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LA 레이커스에서만 뛴 브라이언트가 사용한 등 번호다.

레이커스에 입단한 당시부터 2006년까지 8번을 달고 뛰었던 브라이언트는 2007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24번을 등에 지고 활약했다.

8번과 24번 모두 레이커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이날 NBA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일부러 24초, 8초 바이얼레이션을 하며 브라이언트를 추억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브라이언트를 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선수들이 공격을 하지 않는 32초 동안 관중들도 모두 일어나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함께 슬퍼했다.

[서울=뉴시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애도하며 묵념하는 인천 전자랜드 선수단.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애도하며 묵념하는 인천 전자랜드 선수단. (사진 = KBL 제공)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관중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농구화에 브라이언트의 이름인 'KOBE'와 그의 별명인 'MAMBA', 'R.I.P(rest in peace)' 등을 적고 경기에 나섰다. 

추모 행사는 홈 팀 SK가 먼저 제안하고, 원정팀인 KGC인삼공사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SK는 경기 전 경기감독관에도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 DB, 서울 삼성의 경기가 열린 원주종합체육관과 인천 전자랜드,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벌어진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코트에 나란히 도열해 관중들과 함께 브라이언트를 애도하며 묵념했다. 묵념 시간은 브라이언트의 등 번호가 8번인 점을 고려해 8초로 했다.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는 손목 테이핑 위에 'KB'와 브라이언트의 등번호인 '24', '8'을 적고 경기에 출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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