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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성장률, 폐렴사태로 확연하게 둔화될 듯"전문가들

등록 2020.01.27 1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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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등 일부 도시는 업무 개시일은 2월 2일 이후 연기

"가장 비관적인 성장률 전망도 너무 높은 것으로 드러날 수도"

2003년 사스 사태 때 중국 경제상황과 달라

[우한=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거리에 26일 인적이 거의 끊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우한에는 지난 23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졌다. 2020.01.27

[우한=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거리에 26일 인적이 거의 끊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우한에는 지난 23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졌다. 2020.01.2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우한발' 폐렴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폐렴 사망자 및 확진자, 의심환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당초 30일에 끝날 예정이었던 춘제 연휴기간을 2월 2일로 연기한다고 27일 발표했다. 

그러나 상하이 등 일부 도시들은 연휴 기간을 2월 2일 보다 더 늦은 2월 9일로 늦췄다고 FT는 전했다. 상하이에 있는 기업들이 오는 2월 9일까지 문을 열지 말라는 말을 듣었다는 것이다. 쑤저우 역시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의 복귀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쑤저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업 허브 중 하나로 존슨앤존슨, 삼성전자 등의 공장이 있는 곳이다.

FT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가뜩이나 부담을 안고 있는 중국 정부 지도부가 이번 폐렴사태로 이중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30년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폐렴 사태가 중국 소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중국 경제 분석가인 줄리언 에번스 프리처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중국의 성장률을) 확연하게 둔화시킬 것"이라면서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지 못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에 관한) 우리의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 너무 높은 전망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03년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중국의 성장률은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하락했다.

매커리 차이나의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2003년에 사스가 발생했을 때 중국은 수출 증가 사이클의 초기단계에 있었다"고 말했다. 사스사태에도 2003년 중국의 수출은 35%나 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현재 경제상황이 당시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에 머물렀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가 중요한데, 폐렴사태가 소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애널리스트 톈레이 황은 "현재 중국은 대규모 재정적자 상태이다. 따라서 (사스 발발 이후 때처럼) 재정적 자극조치를 부여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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