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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정절기에 매일 15만명 확진자 나올수도...비관적 시나리오"(종합)

등록 2020.01.28 11:25:38수정 2020.01.28 17: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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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내 현재 확진자는 2만5630명으로 추정해

"절정기에 충칭에서 매일 15만명씩 새로운 환자 나올 수도"

[홍콩=AP/뉴시스]홍콩의 한 상점 앞에서 27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며 서있다. 2020.01.27

[홍콩=AP/뉴시스]홍콩의 한 상점 앞에서 27일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며 서있다. 2020.01.2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감염된 환자가 4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대 의대 전문가들은 우한 내에서만 폐렴환자가 지난 25일로 4만3590명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면서, 홍콩 정부에 대대적인 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4만3590명에는 바이러스가 잠복기에 있는 사람도 포함돼있다.

중국 언론들은 28일 오전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집계를 인용해 전국 30개 성시자치구에서 우한폐렴에 감염된 확진환자가 크게 늘어나 이날까지 4433명에 이르렀고 우한에서만 전날 2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대 의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의 가브리엘 룽 학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구팀이 수학적 모델링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 25일 현재 우한에 폐렴 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환자가 2만5630명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 숫자는 6.2일 내에 두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폐렴)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epidemic)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중국 5대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충칭에서 폐렴 확산사태가 4월말에서 5월초쯤 절정을 이루며, 절정기에 충칭에서는 매일 15만명의 새로운 확진환자가 나올 수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중 보건 개입 조치가 없다고 가정한 '비교적 비관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렁 교수는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에 약 318명의 환자가 유입된 것으로 예상되고, 충칭시의 확산 사태가 중국 전역에서 가장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칭에서 '우한 폐렴'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에서도 급속히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홍콩의 확산 상황은 광저우, 선전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룽 학장은 따라서 홍콩 정부가 후베이성에서 들어온 중국 본토인 유입 차단은 물론, 시민들의 이동 금지, 학교 휴학, 재택근무, 비상용 식품 수입, 행사 취소 등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중국 정부의 공식발표 보다 훨씬 많은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미 제기된 바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닐 퍼거슨 교수는 2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1명이 2.5~3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총감염자가 3만명에서 20만명 사이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의 가장 근접한 추측은 10만명'이라고 밝혔다.

홍콩대 의대의 바이러스학자인 이관 교수는 지난 24일 차이신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더 큰 확산이 일어날게 분명하다"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자 발생이 사스때 보다 10배 더 많을 수있다"고 말했다. 이번 폐렴이 몇명의 이른바 '슈퍼 전달자"에 의해 급속히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스 확산사태 당시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774명이 사망했다. 이관 교수의 주장대로 사스 때 보다 우한발 폐렴 감염자 수가 10배가 더 많을 수있다면, 감염자가 8만명이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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