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5·18 행불자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 어떻게 하나

등록 2020.01.28 11:22: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본격 조사 29일부터 흙 성분 다른 토층 살핀다

유해 발굴 시 전문가 수습 뒤 검찰 지휘받을듯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한문화재연구원이 2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육대 건물 뒤편에서 발굴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2020.01.28.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한문화재연구원이 2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육대 건물 뒤편에서 발굴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2020.01.2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이 재개되면서 조사 범위와 방법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5·18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매장 추정 장소에 대한 발굴 조사 계획을 공개했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월1일까지 닷새간 교도소 경비교도대 건물 뒤편 2888㎡ 부지에서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조사를 펼친다.

교도소 북쪽 무연고 수형자 공동묘지는 5·18 당시 행불자의 주요 암매장지(광주지검 교도소 동향 문건에 시신 6구 묘지 주변 임시 매장 기록)로 꼽힌다. 공동묘지 옆이 이번 발굴 장소다.

지난달 19일 옛 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 수십 구가 발견된 만큼, 다른 유골이 묻혀있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다.

문화재연구원은 풀·잡초 정리 직후 발굴 장소를 6~7개 구역으로 나눈다. 사진 촬영과 도면 작성을 마친 뒤 안전 시설물을 설치한다.

이어 굴착기로 지표면(마사토)을 걷어낸다. 약 50㎝가량 땅을 파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흙 성분이 다른 토층 또는 유골로 추정되는 성분이 발견되면 5·18 단체, 법무부 등과 협의 뒤 추가 굴착 여부를 결정한다.

유해 흔적이 나올 경우 고고학자, 법의학자, 치의학자, 형질인류학자 등 전문가들이 수습에 나선다. 광주지검의 지휘에 따라 후속 조치를 밟는다. 유전자 분석 작업은 전남대 법의학교실이 맡는다.  

본격적인 발굴 작업은 29일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18 진실 규명 차원에서 복원·보존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마지막 날인 2월1일 토층 원상 복구 전후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한문화재연구원이 2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육대 건물 뒤편에서 발굴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2020.01.28.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한문화재연구원이 2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육대 건물 뒤편에서 발굴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2020.01.28.

[email protected]


앞서 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옛 광주교도소, 광주∼화순 간 너릿재터널 인근 도로, 옛 전투병과교육사령부 주둔 부지 주변 광주천변 등을 조사했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다.

정일 대한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관은 "29일부터 장비·인력을 동원한다. 지난 번보다 신중하게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31일 기초 조사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은 재단 측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5·18 직후 교도소 내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교도소에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발굴 조사를 계기로 5·18 행불자 가족(부모, 형제·자매, 자녀, 모계 가족)의 유전자를 추가 확보키로 했다.

혈액 채취 신청을 받아 향후 유골 발견 때 DNA 대조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재 전남대 법의학교실에는 행불자 154가족 334명의 혈액이 보관돼 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한문화재연구원이 2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육대 건물 뒤편에서 발굴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2020.01.28.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대한문화재연구원이 2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육대 건물 뒤편에서 발굴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2020.01.28.

[email protected]



한편 기념재단은 해당 부지에 예정된 도로 개설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했다. 추후 교도소 내 암매장지 발굴 작업은 5·18진상조사위원회가 주관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